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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Feb 11. 2017

퇴사일기 #3. 직업이 뭐에요?

4월 19일 출국날


"직업이 뭐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항상 듣는 질문 혹은 반드시 소개해야 하는 항목.


“뭐 하는 분이세요?



질문에 대답해야 할 첫번째 이유.

"나"라는 사람을 대표할 만한 단어가 직업 외에

특별히 떠오르지 않는다.

두번째 이유.

내가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말해야만

그것을 시작으로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회사원'으로

자신의 직업을 '퉁'치게 되는데,

외국인들과의 만남에선

어떤 특정 단어를 말해줘야 한다.


같은 회사원이라도  accountant가 있고,

computer programmer가 있고.

어떤 정확한 '직무'를 이야기 한다.


직무보다 "어떤 회사"를 다니는지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우리나라와 참 다르다.


나의 ex-직업은 약간 생소하다.

ㅇㅇㅇ이라고 말하면 부가적 설명이

최소 다섯문장 이상은 따라야 한다.

그래서 난 결국 가장 안전하고 귀찮지 않은,

더 이상의 질문이 나오지 않을 좋은 단어.

'회사원'으로 내 직업을 결정했더랬다.

물론 이건 국내용이다.


해외여행 시 입국 신고서에 쓰는 Occupation란엔 진짜 내 ‘직업’을 쓰거나

여행 중 만난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 이런 일 해’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난 이제 그 빈자리에 무엇을 써야할지,

앞으로 여행하며 만날 사람들에게 나를 뭐라고

소개할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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