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식이 먹고 싶어 오랜만에 간 민박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다른 여행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그 중 한분은 나보다 더 여행 경험이 많은 분이었고
10년 전 호주 워홀을 하며 농장에서 있었던 일부터
회고록을 쓰듯 술술 늘어놓기 시작하셨다.
내가 갔던 곳을 갔던 사람을 만나면 늘 반갑다.
하물며 나와 같은 시기에 있었으면 더욱 그렇다.
마침 그 분도 시드니에서 거주했다고 했고,
당시 영어를 너무 못해 결국 시드니를 떠나
농장에서 일을 하셨다 했다.
나도 시드니에 머물며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하니
영어 잘 하셨나봐요 하시면서.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영어를 주로 쓰는 무역업에 종사하신다고 했다.
그 분이 이렇게 장족의 발전이 있는 동안
난 도대체 뭘 했을까요.
난 왜 아직도 영어를 배우고 있는 걸까요.
다음 10년 후에는 난 지금보다 뭘 잘하고 있을까요.
매번 당장 한시간 후나 하루 후 닥칠 일처리 하느라
일주일 후 미래도 생각해 보지 않던 내게
모든 일을 생각하고 고민할 때마다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