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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May 30. 2023

우리 직원들은 왜 회사를 떠날까?

회사를 다니는 게 손해라는 생각. 

최근 직장인들에겐 퇴사가 가장 큰 이슈,라는 내용으로 글을 몇 편 썼는데요. 요즘엔 공무원들도 퇴사가 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또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직원들은 왜 회사를 떠나는 걸까요? 그거야 조직 생활이 싫으니깐.. 열심히 일해도 큰돈 벌기 어려우니깐.. 일찍 은퇴하고 놀고 싶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글에선 우리 직원들은 왜 회사를 떠날까 하는 관점에서 한번 글을 써볼까 합니다. 먼저 제 결론을 밝히자면.. 핵심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내'가 묻히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왜 남들 때문에 내가 손해를 봐야 하나요?  


회사에서 누군가 사고를 쳤다고 치죠. 이 사람이 능력이 부족하거나, 실수를 했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람을 도와야 할까요? 


물론 대부분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아마 팀장은 함께 야근을 해서 빨리 해치우자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의견도 적지 않을 거예요. 


왜 한 명 때문에 여럿이 피해를 봐야 하죠? 


최근 지인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요즘 아이들이 '십시일반'이라는 말을 잘 이해를 못 한다(왜 그래야 하는데?)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에 MZ나 요즘 아이들은 왜 그런가 같은 해석은 제 글의 본질에서 벗어납니다. 저는 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든요. 


MZ들은 합리적이다, 공정하지 않은 일엔 참지 않는다. 이런 점잖은 표현들도 있습니다만.. 까놓고 말하면 저는 내가 왜 손해를 왜 감수해야 하는지 납득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조직에 있다 보면 감수해야 할 '부조리'가 너무 많습니다. 정말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다면 모를까, 추가로 뭔가를 할 때마다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모를까, 대부분의 그렇지 않을 것이기에 이런 부조리를 더 참기 어렵죠. 


아래 '딜버트'라는 만화를 보죠. 요즘 이 작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제 이야기에 적절한 사레인지라 갖고 왔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당신이 실패하는 이유 (Ⓒ열정은 쓰레기다)


역시나 기본적으로 깔린 정서는 '손해'에 대한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행복을 원한다면 돈 조금 더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건 옳지 않은 선택이라는 거죠. 


제가 지난 글에서 썼던 대로, '난 받은 만큼만 일할 거야'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은 이미 연봉에 있어서도 '손해'라는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적게 주면서 왜 더 시켜?' 하는 거죠. (이미 마르크스가 19세기에 예언했거든요..)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1. 이런 부조리한 곳(즉, 직장)에서 

2.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3.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 


혹시나 그래도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이 있다면 셋 중 하나일 겁니다. 정치를 잘했거나, 운이 좋았거나, 순진하게 내 인생을 포기하고 직장에 올인했거나.. 




하지만, 워라밸은 없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있죠?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라는 말입니다. 사실 이 말은 좀 이상합니다. 워크는 내 인생이 아닌가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건가요? 라이프는 내 인생에서 돈 버는 시간을 뺀 만큼을 뜻하는 말인가요?  


워라밸 하려면 핵심 비법은 '신경 끄기'인 것 같습니다. 신경 쓰기의 기술이라는 책 표지에도 나와 있더군요.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

큰 헤드폰을 쓰고 남들이 가급적 내 인생으로 못 들어오도록 차단하거나, 할 수 있으면 아예 삭제(퇴사)해 버리는 것이 내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서점에 가보면 이런 책들이 넘쳐 납니다. 니가 잘못한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 심한 거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 그뿐인가요? 박봉에 시달리던 회사 때려치우고 나와 한 달에 수천 번다는 기사나 영상, 그리고 어서 N잡의 세계로 들어오라는 유혹도 많죠. 


자 그럼 회사 입장에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회사는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이고, 무능한 월급 루팡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더 버티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상식'을 우리 직원들만 모르길 바라야 할까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무슨 K-드라마 작가도 아니고 여기서 끊는 건 너무하지 않냐 싶으실 수도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졌거든요. 다음 글 기다리기 어려운 분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결국 '나를 성장시켜 주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건 이미 하고 있다는 회사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핵심은 '나'에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롸잇나우죠. 미래를 위해 우리 함께 성장하자 같은 거 아니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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