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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Oct 24. 2022

삶을 긍정하고 고요한 기쁨 누리기

[1분 인생 힌트] 삶을 긍정하고 고요한 기쁨 누리기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은 오락가락합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안정되는 느낌이 듭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쁜 와중에 차 한 잔의 여유를 갖고 멍 때리기만 해도 참 넉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드디어 마음의 평화를 찾은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전화 한 통에 마음이 요동을 치기도 합니다. 사무실에서 굳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데 다들 안 한다고 해서 내가 떠맡게 되면 불만이 치솟기도 합니다. 갑자기 사람들도 싫고 내 자리도 싫어지지요. 그러다가 쌓인 업무를 보면 한숨을 내쉬며 도망가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의 풍랑은 그칠 날이 없습니다. 일념 집중을 해보려고 해도 주위에서 무언가 계속 치고 들어오고 내 주의를 앗아갑니다. 하나가 끝나면 그 다음 하나가 있고 마음을 고요히 해보고 싶지만 어쩐지 꿈 같은 소리입니다. 고요함? 그게 뭔지 잠이나 실컷 잤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삶이 제멋대로 펼쳐질 때도 고요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요? 일상의 풍파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기쁨을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에게 없는 것을 원하지 않기


명상의 좋은 점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에도 조용히 마음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들이다보면 큰 들뜸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훈련된 마음은 보다 쉽게 고요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랜 기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당장 마음에서 격동이 일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사무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앉아서 명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명상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익히 안다고 해도 일단 파도가 크게 한 번 치면 그 즉시 명상으로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면 일단 몸을 관찰합니다. 

아무 판단 없이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몸을 관찰합니다. 지금 내 몸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확인만 합니다. 속으로 되뇌기도 합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있어. 목에 힘이 들어 갔어. 팔다리를 떨고 싶네. 몸부터 관찰하다보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관찰을 통해 마음이 약간 고요해지면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원하는 거야?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어떻게 되지?

 

참 희한한 것은 감정의 포로가 되어 있을 때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최악 중에 최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큰 파도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져서 차근차근 자문자답을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최악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설령 그것이 최악이라고 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음은 단지 많이 두려웠을 뿐입니다. 심장이 두근댈 정도로 두려웠던 것뿐입니다. 


이렇게 감정이 정리되고 생각이 잦아들면 분명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내가 나에게 없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분명히 그것은 지금 나에게 없습니다. 분명합니다. 나는 그것을 원합니다. 그래서 얻지 못할까봐 두렵고 불안해진 것이지요. 전두엽이 기능을 회복하는 느낌이 들거든 이렇게 물어 봅니다. 



지금 나에게 없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지? 



놀랍게도 질문만 들어도 마음은 더 많이 진정합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곱씹어보면 드러나지 않았던 깊은 마음이 드러납니다. 그것을 원함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에 떠느니 원하지 않고 평화로워지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원하지 않는 가정조차 하지 못할 때에는 괴로움의 장막에 갇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원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문득 이미 자유로워지기 시작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뜸을 들입니다. 생각은 언제 슬그머니 두려움과 불안을 유발할지 모릅니다. 천천히 시간을 들이면서 정말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고,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자유 또한 나에게 있다는 것을 깊이 느껴 봅니다. 그러면 깨닫습니다.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대로 긍정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음이 이미 고요해지면서 삶의 기쁨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고요한 기쁨이 내 가슴 안에 언제나 살아 있음을 느끼고 더욱 고요히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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