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즐겁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정신은 건강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출근하기 싫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정상인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벌떡 일어나면서 '오늘도 어서 가서 일하고 싶다!'라고 흥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은 특종감입니다. 그만큼 우리 대부분은 마지못해 오늘도 출근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평생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아요. 아침에 출근하기 싫을 때도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묘수는 아니지만 적절한 답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방법을 나누어 봅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합니다. 사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은 직장을 다니면서 생계를 해결합니다. 직장에 다니기로 한 것은 직장과 나 사이에 계약을 한 것입니다. 갑을 관계라고 흔히 말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1:1로 노동과 돈을 교환하기로 한 것입니다. 난 이런 노동을 제공할 수 있는데 너는 그에 합당한 돈을 줄 수 있니? 그래, 콜!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논리적으로는 그렇지요.
이런 관점을 유지하고 직장생활을 다시 바라봅니다. 동등한 계약관계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전환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계약된 노동을 제공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요구에는 당당히 거절할 명분이 있는 것입니다. 계약상에 없는 것을 요구할 때 마음의 압박감을 느낄 수 있고 사회적인 눈치가 보일 수는 있지만 어쨌든 '니가 뭐라카든 난 내 갈 길 간다. My way!'라고 외칠 수도 있습니다. 흔치는 않지만 정말 이런 분들도 간혹 계시지요.
조금 더 멀리서 내 직장을 바라볼까요? 내가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내 직장과 나는 아무 상관이 없는 관계입니다. 돈과 노동을 상호 교환하기로 서로 협약을 맺었기에 생긴 관계이지 정 주고 마음 주고 서로 살뜰히 보살피기로 약속한 관계는 아닙니다. 물론 그런 것까지 되면 좋겠지만요. 그러니까 직장과 나의 사이는 그렇고 그런 관계입니다. 이런 안목으로 본다면 직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은 중요하지 않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이상한 말 같지요. 그런데 몇 번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면 그 의미가 문득 와 닿습니다. 정말 그렇지요? 직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이 중요하지 직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아무리 중요해도 내 삶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내 직장과 직업이 사라진다고 해도 내 삶은 여전히 있을 것입니다. 역시나, 중요한 것은 내 삶입니다. 어떤가요? 깨달음님이 오셨습니까?
내 인생은 직장보다 직업보다 훨씬 큽니다. 직장 때문에 괴로울 때에 나는 언제는 직장과 맺은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은 계약일 뿐입니다. 내 인생을 갉아먹는 직장에 스스로 수인이 되어 갇히는 격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장 먹고 살 구실이 없어서 현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볼멘소리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쪼그라든 을의 입장에서 회사를 다닐 것이 아니라 회사와 동등하고 당당한 파트너의 입장에서 회사를 다닐 수도 있습니다. 갑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회사를 다니는 것입니다.
아침에 출근하기 싫을 때는
갑옷(갑의 옷)을 입자.
이 정도로 마음이 기지개를 폈다면 이제 우리는 현실적인 대처를 강구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기 싫을 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습니다. 일어나면 또 일하러 가야 하니까요. 그냥 이불 속에 파묻혀서 해가 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해합니다. 그 마음 안 느껴본 사람도 있을까요? 상황인 이런즉, 현실적인 대처를 강구하는 시점에서는 더욱더 아침을 소중히 보내야 합니다.
무기력하게 아침을 시작하지 말고 활기차고 즐겁게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출근 전 아침시간이야말로 직장에 저당 잡히지 않은 소중한 내 인생의 한 토막이니까요. 직장상사 좋으라고 내 아침을 활기차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내 아침을 활기차게 보내는 것도 최우선은 아니요, 내 인생이니 내 기분 좋자고 아침을 활기차게 보내는 것입니다.
쑤셔 넣어 두었던 나의 호기심과 흥미를 다시 꺼내보세요. 나에게도 내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고 생기 넘치던 시간이 있었음을 기억하세요. 나의 소중한 인생을 위해 매일 내 아침을 새롭게 시작해 보세요. 직장 까짓 거, 다녀도 그만, 안 다녀도 그만! 내 인생이 더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