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소소일상 12화

오늘 아침 '양화대교'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by 정안

커피를 한잔 사서 마시면서 출근하고 있는데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왔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별사탕에 라면땅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

주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


엄마 아빠 두 누나

나는 막둥이, 귀염둥이

그날의 나를 기억하네

기억하네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내가 돈을 버네, 돈을 다 버네

"엄마 백 원만" 했었는데

우리 엄마 아빠, 또 강아지도

이젠 나를 바라보네

전화가 오네, 내 어머니네

뚜루루루 "아들 잘 지내니"


어디냐고 물어보는 말에

나 양화대교 "양화대교"

엄마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그때는 나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네

그 다리 위를 건너가는 기분을

어디시냐고 어디냐고

여쭤보면 아버지는 항상

"양화대교", "양화대교"


이제 나는 서 있네 그 다리 위에 그 다리에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자이언티 '양화대교'

https://youtu.be/vfDb8uTp2DU?feature=shared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목울대가 치받치면서 눈물이 솟구쳤다... 이런이런


때마침 신호를 받아서 서있었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깨달았다.

내가 서있는 바로 앞 횡단보도의 진실을


그곳은 내 젊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신 곳이다.


아버지는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날 돌아가셨다.

갓 마흔이 된 생일을 지낸 일주일 후였다.


시장에서 엄마와 만두가게를 하던 아버지는 자전거로 만두 배달을 다니셨다.

그날도 배달을 다녀오시다가... 나 중학교 2학년때였다.


엄마는 지금도 만두를 드시지 않는다.


손수건을 늘 가지고 다닌 게 다행이다.

눈물을 훔치며 차를 출발시켰다.


"아빠 나 잘 살아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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