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한잔 사서 마시면서 출근하고 있는데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왔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별사탕에 라면땅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
주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
엄마 아빠 두 누나
나는 막둥이, 귀염둥이
그날의 나를 기억하네
기억하네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내가 돈을 버네, 돈을 다 버네
"엄마 백 원만" 했었는데
우리 엄마 아빠, 또 강아지도
이젠 나를 바라보네
전화가 오네, 내 어머니네
뚜루루루 "아들 잘 지내니"
어디냐고 물어보는 말에
나 양화대교 "양화대교"
엄마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그때는 나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네
그 다리 위를 건너가는 기분을
어디시냐고 어디냐고
여쭤보면 아버지는 항상
"양화대교", "양화대교"
이제 나는 서 있네 그 다리 위에 그 다리에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자이언티 '양화대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목울대가 치받치면서 눈물이 솟구쳤다... 이런이런
때마침 신호를 받아서 서있었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깨달았다.
내가 서있는 바로 앞 횡단보도의 진실을
그곳은 내 젊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신 곳이다.
아버지는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날 돌아가셨다.
갓 마흔이 된 생일을 지낸 일주일 후였다.
시장에서 엄마와 만두가게를 하던 아버지는 자전거로 만두 배달을 다니셨다.
그날도 배달을 다녀오시다가... 나 중학교 2학년때였다.
엄마는 지금도 만두를 드시지 않는다.
손수건을 늘 가지고 다닌 게 다행이다.
눈물을 훔치며 차를 출발시켰다.
"아빠 나 잘 살아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