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가을

잊혀진 거인이 살고 있는 곳

by 정안

포천,

이동 막걸리가 먼저 생각났던 이곳

하지만 포천은 햇살 아래 막걸리 한잔 마시고 바라보는 세상과 닮아 있었다.


포천여행

평강식물원 - 한탄강 - 허브아일랜드 - 하늘 아래 치유의 숲 - 포천 아트밸리



평강식물원 입구

2006년 5월에 개장한 10만 평 규모의 식물원이다.

주위에는 명성산과 산정호수가 있고 들어가는 입구에 기념품점, 카페, 식물원 역사관이 있다.

들어설 때 좋다. 덤덤한 시멘트 벽에 화사한 꽃과 식물, 환영받는 느낌이 든다.



평강식물원 토마스 담보의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

쓰러진 나무와 건물에서 나오는 폐목재들을 활용하여 자원봉사자들과 만든 나무 거인들이다.

숲과 아이들을 지키는 거인, 숲은 동화를 품고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은 따뜻했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거인 생각이 났다. 커다란 집을 꽁꽁 닫고 살고 있던 거인의 집은 늘 겨울,

어느 날 아이들이 작은 구멍으로 들어와 봄이 온다는 이야기.

아이들은 세상의 봄이다.



길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걷고 싶어 지는 단순하고 세심한 길, 나무다리를 무심히 걷다 보면

어우러진 나무와 풀들이 가을날 혼곤한 꿈처럼 느껴진다.



가을에 피는 핑크 뮬리

억새를 닮아 분홍 억새라고 부른다.



나무와 함께 가을 숲을 물들이는 들꽃들

작고 약한 것들이 일으키는 착한 변화는 단지 계절 속에서 만은 아닐 것이다.



한탄강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물길을 따라 흐르면서 용암이 식고 시간이 흘러 협곡을 만들었다.



허브 아일랜드의 밤, 불빛 동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드넓은 정원에 펼쳐진 밤의 불빛도 아름답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지는 낮의 정원 또한 잊지 못할 모습이다.(낮의 정원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이렇게 화려한 방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니 굉장히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아파 마지막 죽을 곳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가 허브를 하나하나 가꾸면서 삶을 되찾은

허브아일랜드 창업주는 밝고 생기 있는 사람이었다.


그분을 보며 "타사의 정원"의 타사 튜더가 떠올랐다.



하늘 아래 치유의 숲

상처가 있으니 치유가 필요한 것이리라.

숲 이야기를 듣고, 숲에 누워 새소리 바람소리와 같이 잠이 들 수 있는 곳

족욕을 하고 나서 주는 따뜻한 차가 좋았다.



포천 아트밸리

폐채석장이었던 곳을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 2009년 개관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천문과학관에 들렸다가 걸어서 내려오면 된다.

내려오는 길에 조각공원, 천주호, 호수 공연장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호수 공연장과 천주호

채석장을 깎아 만들었다. 공연장에서는 무대 뒤 화강암벽에 LED조명을 설치해 화강암 벽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사드 방식의 다양한 야간공연이 펼쳐진다.




가을날, 충만했던 포천여행
포천에서의 이틀은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따뜻한 마음과 그 마음을 받을 준비가 된 사람들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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