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1화. 움직이지 않는 아침

by 청개구리


언제나처럼 일이 너무 많아서, 몸도 마음도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었다.

평소라면 신랑의 출근길을 배웅하던 나였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나 오늘은 좀 더 잘게.”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때 일어났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까.

침대에 그대로 누워, 오늘도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옆으로 뒤척였다.

그러다 천장을 바라보며 자세를 바꾸는 순간, 이상한 감각이 스쳤다.


뭔가 잘못됐다.


몸이 내 것이 아닌 듯, 낯선 공포가 온몸을 덮쳐왔다.

몸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를 세운 순간, 목에서 번개처럼 통증이 퍼졌다.

마비된 듯한 찌릿함, 그리고 움직일 수 없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게 뭐지?'

머릿속은 하얘지고,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순간적으로 수십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출근한 신랑에게 전화해야 하나?

119를 불러야 하나?

아니면 그냥 소리를 질러 옆집이라도 알아차리게 해야 하나?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바보같아.


신랑을 괜히 불러 하루를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낯선 사람에게 이 추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었다.

이성은 그렇게 계산하고 있었지만, 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통증은 점점 더 짙어졌고,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는데 현실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는 그 10분.


아아아악!


끝내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너무 비참해서. 너무 속상해서.


<살기 위해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살기 위해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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