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부] 고구마 모종 가격 얼맙니까.
“사장님 비닐 90cm 하나 주세요. 얼맙니까? 14,000원입니다. 고구마는요? 품종이 뭐예요? 꿀 고구마입니다. 12,000원입니다.” 아침 8시경 이미 매장에는 식물 모종이나 농사용 재료를 구입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주인은 답할 사이도 없이 바빠 보였다. 매년 주말농장 밭농사를 시작할 무렵이면 이 매장에 들리곤 한다. 이곳은 원래 농약이나 농업용 기자재를 판매하였는데 올해는 호박, 고추, 고구마 등 식물 모종도 대거 판매하고 있었다. 주로 이곳에서는 비닐과 농약을 구매했다. 옥수수나 고구마 모종은 인근 다른 매장에서 구입을 하곤 했었다.
원래 계획은 5.1일 토요일에는 경운기 로터리 하여 밭을 장만한 후 비닐을 덮는 것 까지가 목표였다. 일요일에 고구마 모종을 구입해서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고구마를 파는 것을 보고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1단만 샀다. 혹시나 일이 일찍 끝나면 고구마를 심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인지 아침 공기는 신선하고 기분까지 좋았다. 비로 인해 꽃가루가 대기 중에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날씨가 흐려 햇빛도 나지 않은 상태라 고구마 모종을 심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벌써 주말농사를 한지도 4년째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세월이 참 빨리 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뿌린 대로 거둔다.’ 농사를 지으면서 참 많이 깨달은 세상 이치 중 하나다. 지금까지 주말농사를 지은 것은 경제논리로 접근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경제논리라면 차라리 고구마를 돈 주고 사 먹으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몸소 경험했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이 놀 때 부모님 농사일 거드느라 자유시간이 없었다. 농사짓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죽어도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는데...
그때 힘들게 부모님일 손을 도왔던 것이 주말농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일은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해야 하며 주말농사에 소비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다행히 올해는 지인분이 밭 전체 중 많은 부분을 지어주기로 해서 부담은 많이 준 상태였다. 밭에 도착해 보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았고 안에는 알로에 등 여러 가지 식물을 심어 놓은 것도 보였다.
2018년 처음으로 주말농사를 할 때는 밭 전체를 경작했다. 평수가 360여 평 되었는데 고구마 수확량이 100박스가 넘었다. 옥수수와 야콘도 심었다. 일부는 먹고 대부분 판매를 했다.
3년째 내리 고구마 농사를 지었더니 고구마 수확량과 맛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고구마 외에 다른 품종을 지으려 생각하니 마땅한 것이 없었다.
지으면서 알게 된 것은 고구마 연작이 품질과 수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고구마 비료 한포를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고구마 비료는 시중에 잘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구마 비료를 뿌리고 경운기로 흙을 부드럽게 하는 로터리 작업을 하였다. 경운기로 작업을 하니 1시간도 채 안 되어 로터리 작업을 다 완료했다. 골을 만들었고 비닐 덮는 작업까지 해도 시간이 12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고구마 1단만 심고 토요일 작업은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일요일 새벽, 또 간밤에 비가 좀 내린 모양이다. 도로가 비 내린 흔적으로 물이 고여 있었다. 어제도 비가 왔고, 오늘도 비가 내려 고구마 밭에 흙이 진흙탕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구마 모종 6단을 구입해서 밭에 도착하니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발을 디딜 때마다 떡가래처럼 진흙이 신발에 달라붙었다.
구입한 고구마 모종만 심기로 하고 흙을 붙은 작업은 5.5일 어린이날 하기로 했다. 고구마는 잘 사는 식물로 꼽아 놓으면 죽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토 일 양일간에 내린 비로 토양상태는 아주 양호해 보였다.
올해 고구마 심는 작업은 이렇게 2일 만에 대부분 완료할 수 있었다.
이제 수확할 때까지 잡초만 신경 쓰면 된다. 풍년 수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