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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07. 2021

[첫경험] 제 속살을 살짝 공개합니다.

[첫경험] 제 속살을 살짝 공개합니다.


“아버님 운동을 시작한 후 근육이 1.2kg 늘었습니다. 닭 가슴살 100g짜리 12개가 몸에 더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주 목요일 2박 3일간 아이와 부산 휴가를 끝내고 헬스장에 가서 인바디 측정을 하였는데 측정 결과를 보고 PT께서 하신 말씀이다. 

우와 근육이 1.2KG이나 늘었단 말인가? 얘기를 듣고 보니 엄청 기뻤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필요한데 꾸준하게 해온 결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아버님 바디 프로필 언제 찍기로 하셨죠? ‘원래 5월 30일에 찍기로 했는데 1주일 연기했습니다.’ ‘6.6(일) 오후 3시입니다.’ 5월 말 새벽 운동을 갔더니 PT께서 물어보셨다. 그리고 나의 바디 프로필 찍는 날짜를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적어 놓았다. ‘지금부터 매일 저녁 별도로 복근 운동을 해 주시면 좋습니다.’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기로 선언한 것은 지난 4월로 기억된다. 50대에 시도한 나의 바디프로필 사진촬영은 말 그대로 긴장과 불안 흥분이 공존했다. 이걸 ‘해야 돼, 말아야 돼’라는 번민과 마음에 큰 부담을 안고 정해진 날짜를 향해 달려가는 전사의 몸처럼 느껴졌다. 선언과 동시에 집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에 10만 원 예약금을 송금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냥 하고 싶었다. 마음에서 시키는 대로 공개 선언을 했던 것이다.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다 보니 근육이 올라오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마치 새싹이 돋아나는 것 같이 근육이 올라왔다. 그런데 근육은 식물처럼 성장촉진제를 줘서 급하게 키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마음에는 불안과 걱정도 새싹처럼 돋아나기 시작했다. 이런 몸 상태로 어떻게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 생각도 관리하지 않으면 독버섯처럼 커져 갈 것 같았다. 이것을 이겨낸 힘은 긍정의 힘과 내 안의 자존감이었다. 

“그래 맞아 절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거다.”

매일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마음의 주인과 대화를 했다.

인터넷에 바디프로필 사진 검색을 해 봤다.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근육질의 몸매가 나온다. 이런 사진을 보면서 ‘절대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이전의 나와 비교하겠다.’라는 생각을 통해 내면의 강한 긍정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매일 PT를 받을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내 스스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생 후반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지치지 않고 오래 오래가기 위해 근력도 서서히 만들어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란 것을 잊지 않았다.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몸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내가 운동을 하는 본질이었다.

나의 강점 중 배움, 성취가 있다. 작년 12월 임어금 대표님 소개로 시작한 PT운동. 등록한 이후 거의 매일 다녔다. 꾸준한 PT 운동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바디프로필 찍기 1주일 전부터는 매일 저녁 집에서 복근 운동을 100개씩 했다.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의상도 고민이 되었다. 콘셉트를 뭐로 해야 할지 스스로 정해 가야 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수영복, 트레이닝복, 청바지 3가지 의상을 가져가 보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바디프로필 찍는 날이 되었다. 생각 근육, 마음 근육을 다져 왔지만 스튜디오로 가는 발걸음은 여전히 긴장과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스튜디오 입구에 바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란 베너가 눈에 보였다. 2층 스튜디오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트레이닝 해주신 박증훈 PT 님과 보조코치 두 분이 와 있었던 것이다.

우와! 순간 나도 모르게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몸을 보여 줘야 해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내 그러한 마음은 사라졌다.

‘먼저 메이크업부터 하시죠.’ 안내에 따라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했다. 최근 3달 동안 메이크업을 두 번이나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3월 프로필 사진, 4월 퍼스널 습관 전문가 홍보동영상 촬영, 이번이 3번째 메이크업인 셈이다.

메이크업 후 펌핑을 했다. 펌핑이란 촬영 전 몸 전체 근육을 빵빵하게 만들기 위해 집중 운동을 하는 것이다. 보디 프로필을 찍으면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PT의 도움으로 20여 분간 펌핑 운동을 했다. 

몸에 바디오일을 발랐다. 일반 사진촬영과는 반대로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촬영 전 스튜디오 대표와 PT가 똑같은 말을 한다.

“복부 근육이 잡히는 것이 보입니다. 최대한 복부에 힘을 주시고 코로 숨을 내뱉어 보세요. 아주 좋아요.” 포즈를 취할 때마다 근육에 힘을 주면서 호흡을 하며 최대한 근육 만들기에 집중했다. 스튜디오 대표의 연출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역시 웃음은 완벽하십니다.’라는 스튜디오 대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1시간 30분 이상 촬영을 한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던 보조 코치 분이 스냅 사진을 많이 찍었다. 

생애 첫 바디프로필 촬영은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내년쯤 바디프로필을 새롭게 도전해 볼까’라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의 몸 상태는 세상을 향해 첫발을 디딘 사회 초년생 수준의 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급하지 않게 몸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꾸준히 지치지 않고 가는 것이다. 인생 2막의 바로미터는 운동을 통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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