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북 - 영국에서 패션마케팅 공부하기

Part 2. 첫 번째 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내가 다녔던 학과 이름은 ‘패션 마케팅 & 브랜딩’이다. 마케팅은 많이 들어봤지만, 브랜딩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답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브랜딩을 이해하려면 먼저 브랜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브랜드란 소비자가 이용하는 특정 제품 또는 서비스의 네임, 로고, 슬로건, 심벌 등을 뜻한다. 브랜딩은 앞서 말한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소비자와 관계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브랜드가 고객들과 약속을 하는 것으로 광고와 커뮤니케이션, 제품, 패키지 디자인, 매장 경험, 비주얼 아이덴티티 등 다양한 수단과 활동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1학년 때 브랜드 북을 만드는 과제를 한 적이 있었다. 브랜드를 하나 선택해서 A4 사이즈의 북을 제작하는 일이었다. 브랜드 북이란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고수하기 위해 지켜야 할 사항들이 담긴 지침서로 브랜드 가이드 또는 브랜드 매뉴얼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히스토리, 브랜드 비전, 브랜드 에센스, 포지셔닝, 타깃 마켓, 비주얼 가이드라인,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한다.

브랜드 북을 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점으로 ‘글은 간결하게 쓰고, 비주얼을 강조할 것’이라고 과제 브리프에 적혀 있었다. 브랜드 북은 글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비주얼을 활 용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 브랜드 북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로부터 멋진 로고가 박힌 명함을 받았다고 가정해보 자. 집에 가서 명함에 적힌 웹사이트로 들어간다. 웹사이트에 사용된 컬러와 디자인을 보니 명함을 받았을 때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 원래 가지고 있었던 브랜드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움을 느낀다.

위와 같은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정해놓은 규칙이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은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아이디어를 표현할 것이고 이는 곧 혼란을 불러오게 된다.

브랜드의 웹사이트 디자인이나 마케팅 팸플릿은 소비자들 에게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형성에 도움이 된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장기적으로 한결같은 이미지를 각인시 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바로 브랜드 북의 역할이다.

참고: 브랜드 북 10개 예시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