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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Dec 15. 2021

아마존도 퀵커머스 할까요?

식료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점차 근거리 배송을 확대한다고 합니다.

아래 글은 2021년 12월 15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아마존이 배달해 드립니다!  

 아마존이 내년부터 새로운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물론 아마존은 이미 홀푸드마켓 등을 거점으로 이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선보일 서비스는 타사 소매업체 및 슈퍼마켓, 공급업체 등에게 배달을 허용한다는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일종의 식료품 근거리 배송 마켓 플레이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모델은 이미 아마존이 거래액 규모와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그간 취해왔던 전략의 연장 선상이기도 합니다. 아마존은 풀필먼트를 무기로 하여 제3자 판매 비중을 끊임없이 늘려 왔고요. 이는 전체 규모를 키우는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셀러들을 모아 더 많은 상품 구색을 확보할 수 있었고요. 이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에게는 강력한 락인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더 다양한 상품을 양질의 배송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더욱이 아마존은 홀푸드마켓도 인수하고, 아마존프레시라는 새로운 식품 매장을 론칭하기도 했지만, 확산 속도는 더뎠는데요. 아무래도 아예 자체 매장을 오픈하는 것보단 기존 소매 업체들과 협력하는 게 더 빠르게 식료품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 판단한 것 같네요.



인스타카트가 보여준 가능성  

 이러한 아마존의 신사업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의 관심은 인스타카트에게 쏠렸습니다. 왜냐하면 아마존이 준비 중인 서비스가 인스타카트와 매우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카트는 아마존 출신인 아푸르바 메타가 설립한 식료품 및 잡화 배달 서비스입니다. 설립 2년 만에 유니콘 반열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고요.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 닥치면서, 작년 4월에만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433%나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인스타카트는 코로나 기간 가장 무섭게 성장한 유니콘 중 하나입니다 (출처: bellyitchblog)


 인스타카트가 보유한 서비스 모델은 매우 심플합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식료품을 주문하면, 고객을 대신해 쇼퍼라 불리는 배달원들이 1~2시간 내 인근 점포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하고 배송까지 해주는 형태입니다. 미국의 경우 장을 보려면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에, 충분한 잠재 수요를 가지고 있었고요.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미국 내에서 식료품 배송 시장 점유율이 46%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와 같은 인스타카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보유한 장점은 물리적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도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앱이라는 플랫폼과 배달 직원들만 보유하면, 매장, 창고, 배송 트럭 없이도 충분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요. 오히려 로컬 점포들과 제휴를 택하면서 식료품뿐 아니라, 전자제품, 처방약 등까지 포괄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인스타카트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아마존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 게 된 것이고요.



돌고 돌아 퀵커머스  

 하지만 근래 들어 이렇게 잘 나가던 인스타카트도 급성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더 빠른 배달을 앞세운 퀵커머스의 공습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버이츠와 도어대시가 선봉에 서서 식료품 영역으로 슬금슬금 영역을 확장 중이고요. 이들은 15분 내 배달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기에, 너무나도 위협적입니다.


 아마존도 당장 내년에는 퀵커머스보다는 2시간 내 배송 형태로 사업을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져 있긴 한데요. 뉴욕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 중인 상황이라. 아마 결국 빠른 배송의 길을 택하게 될 것입니다. 15분 내 배송이 주는 고객 편의를 이길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도어대시는 15분 내 배송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 방식을 버리고 직고용을 택했습니다 (출처: amNewYork)


 그리고 이와 같이 퀵커머스 경쟁이 격화되면, 필연적으로 배달원 확보 싸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음식 배달 시장 자체도 고속 성장 중이라, 배달 인력 공급이 수요를 못 맞출 가능성이 일단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욱이 독립적인 계약 근로자들인 긱 워커들의 처우 이슈도 언제든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배달앱 1위 도어대시는 뉴욕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하며 배달 근로자 6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배달 시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인데요. 아마 아마존이나 인스타카트도 결국 인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지 않을까 싶고, 직고용 인력 충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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