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시장 재패를 노리는 GS, 기대를 가지기엔 뭔가 부족합니다-
최근 변화된 트렌드에서 살아 남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정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독 GS는 남다릅니다. 지난해에만 1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었고요. 올해 들어서도 쿠캣을 품으며 다시금 M&A 행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요기요 인수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노골적으로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였기 때문입니다. GS리테일은 유통업계에서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에 이은 만년 4위 기업이었는데요. 시장 판도를 뒤집을 한 수로 퀵커머스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GS가 품은 기업들을 보면 진영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우선 요기요라는 플랫폼이 중심을 잡아주고요. 메쉬코리아와 카카오 모빌리티를 통해 배송 역량을 확보합니다. 여기에 이미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라는 물류 거점을 가지고 있고요. 간편식(쿠캣)과 펫 상품(펫프렌즈) 등 특화 카테고리 역량마저 완벽히 갖췄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합니다. 가진 자원에 비해 평가는 매우 박합니다. 이러한 평가가 나오게 된 원인 중 하나는 GS가 과거 리테일과 홈쇼핑의 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리테일과 홈쇼핑을 하나로 합쳤지만, 막상 통합 플랫폼 마켓포는 여전히 테스트 버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무리 구슬이 많아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솔직히 마켓포 론칭 때 보여준 모습만 생각하면, 앞으로 요기요를 중심으로 교통정리를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퀵커머스 시장에서 GS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쿠팡과 배민인데요. 이들과 겨루기 위해선 강력한 플랫폼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중심축이 되어야 할 요기요가 또한 사실 애매합니다. 우선 기존에 서비스하던 요마트 부문은 아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었고요. 따라서 퀵커머스 역량을 GS는 처음부터 쌓아나가야 합니다. 더욱이 요기요는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요. 퀵커머스 자체는 편의성에 추가 지불 의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핏도 맞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라이더 풀 확보 또한 배달 대행사 지분 투자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배민커넥트를 보유한 배민도 라이더 기근에 시달리고 있고요. 쿠팡이츠마트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고용 라이더를 택했지만, 배달원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 확보를 위해 쿠팡이츠가 접촉한 다수의 배달대행업체들이 모두 난색을 표했다고 하고요.
이와 같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GS는 올해 하반기 요마트 재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이제 퀵커머스 말고 다른 길로 가기엔 너무 멀리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기업들 중에선 가장 준비가 잘 된 곳이기도 하고요.
다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걸 GS는 명심해야 합니다. 우선 B마트와 쿠팡이츠마트가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전에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고요. 그나마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들도, 경쟁자인 CU나 세븐일레븐이 기존 퀵커머스 업체와 손잡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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