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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Jun 05. 2020

[오피셜] 라인, 라이언 영입..의미는?

제2의 디즈니를 꿈꾸는 카카오의 큰그림-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이모티콘이 아닐까 싶다. 뭔가 다른 메신저로 대화를 할 때는 허전할 때가 많다. 이 때 딱 이 이모티콘을 쓰면 되는데, 못 쓰니 말이다. 알고 보면 이 이모티콘의 시장 규모도 엄청나다. 월평균 2,900만 명이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1000개 이상의 이모티콘이 출시 후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하니 말이다. 


 이러한 카카오이모티콘을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이 바로 카카오프렌즈이다. 이모티콘 기반 캐릭터 시작해서, 다양한 상품화로 이어진 카카오프렌즈.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대세 펭수와 같은 캐릭터들의 전성시대를 연 것도 이들이었다. 그리고 카카오프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뭐니 뭐니 해도 라이언이 아닐까?


 지난 2016년 카카오프렌즈의 추가 멤버로 혜성처럼 등장란 라이언은 국민 캐릭터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라이언 열풍은 여러 카카오의 수익화 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고,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라상무(라이언 상무). 사내에서 별명처럼 불리던 상무 직위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임명 받기까지하였고, 그뒤로는 라전무님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근데 지난달 30일 충격적인 오피셜 소식이 들려왔다. 라인(LINE)이 라이언(RYAN)을 공식 영입하여, 스티커로 출시한다는 것이다. 



라이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이언이 왜 쌩뚱맞게, 라인의 스티커로 출시되게 된 걸까? 물론 국내 라인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는 아니고, 일본 라인 한정 출시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일본 한정이라지만, 놀라운 일이긴 하다. 예전에 전성기를 누리던 무한도전X1박2일이 상호 콜라보 특집을 하자고 논의한 적이 있다던데, 거의 그 정도 수준의 획기적인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출시는 카카오프렌즈를 전개하는 카카오IX가 지난해 7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이후, 공격적인 확장을 위한 선택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는 카카오프렌즈이지만, 아시아 전체로 확장하면 동남아와 일본의 대표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한 라인프렌즈에 밀렸던 것이 사실. 이러한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적의 플랫폼에 굽히고 들어간 셈이다.


 따라서 이번 라이언의 라인 진출은 이제 카카오가 플랫폼을 넘어서 콘텐츠 사업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모티콘에서 시작한 캐릭터라는 점이 보여주듯, 카카오프렌즈는 그동안 카카오톡이라는 비즈니스를 보조하는 수단에 가까웠다. 플랫폼의 로열티를 유지하는 차별화 수단이었고, 그래서 외부 플랫폼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막은 한편, 내부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아낌없이 사용하였다. 카카오페이지의 TV CF에서 춤추는 라이언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로 터트렸던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라이언을 띄우기 위해, 경쟁 메신저인 라인에 입성한다는 건 이제 카카오가 캐릭터 사업을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아예 메인 사업으로 키우려고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디즈니를 꿈꾸는 카카오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카카오는 분사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콘텐츠 사업이다. (나머지는 커머스 / 모빌리티 / 금융) 그리고 가장 먼저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콘텐츠 사업이었다.


 대박 인기를 끈 카카오프렌즈는 물론, 카카오페이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우상향을 그리며 놀라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인수 당시만 해도 많은 염려가 있던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도 엔터계의 거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유료 콘텐츠 플랫폼 1위 자리를 굳히 카카오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활용 사례는 정말 놀랍다. 흥행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물론 있긴 하다. 하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시동' 등 드라마, 영화 가릴 것 없이 웹툰/웹소설 기반의 콘텐츠 사례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여기에 더해 근래 카카오발 콘텐츠 중 최대 히트작인 '이태원클라쓰'의 경우 원작 팬들은 TV로 보내고 드라마 팬들은 카카오페이지로 흡수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쌍천만 영화인 '신과 함께'를 성사시키고도, 이를 네이버웹툰과 연계하여 활용하지 못한 네이버와는 확실히 다른 클래쓰를 보여준 카카오. 한국의 디즈니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승리호가 카카오의 승리를 불러올까?

 이제 카카오의 손길은 콘텐츠 유통을 넘어서 콘텐츠 제작, 그리고 콘텐츠 커머스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카카오M이 여러 엔터사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우선 가수와 배우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 그리고 자회사로 설립한 제작사 메가몬스터는 미생의 김원석, 마리텔의 박진경 등 스타 PD들을 영입하였다. 여기에 월광, 사나이픽쳐스 같은 영화사 지분도 사들이며 제작을 위한 라인업은 구성 완료.


 여기에 그레이고라는 블랭크 형태의 컨텐츠 커머스 회사도 만들어, 콘텐츠만 있으면 커머스까지 붙일 준비까지 완료하였다. 더욱이 최근 카카오커머스도 성장세이기 때문에 판매플랫폼도 든든한 상황. 완벽한 수직계열화에 성공하여, 경쟁자 없이 독주하던 CJ ENM도 긴장해야할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카카오의 야심작이 올 여름 등장할 예정. 카카오페이지가 영화 승리호를 통해 본격적인 IP 비즈니스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승리호는 2차 창작물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직접 개발하는 IP라는 점이 특징으로, 우선은 웹툰과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 흥행한다면 다른 포멧의 콘텐츠나 상품으로도 나올텐데, 앞으로 마블과 같은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 한다.


 물론 승리호가 순항하지 못하고 가라 앉는다고 해도, 카카오는 다음 타자를 내보내긴 할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의 속도가 느려질 것은 분명한 일. 이것이 승리호의 흥행을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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