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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Mar 09. 2020

코로나19에도 봄은 오나봅니다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과 싸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옵니다

전세계 감염자가 11만을 향해 가고 있다  / 이탈리아의 발생자수는 우리나라 발생자수를 초월했다. 그 뒤를 따라 이란, 프랑스도 확산세가 꽤나 높다. 


전세계 지도및 동향을 확인하려면 아래글에서 살펴보세요:) 

https://brunch.co.kr/@trill/59


When the head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said this week that the new coronavirus's death rate was an estimated 3.4 percent, the figure seemed to shock both experts and President Trump.  

What a 3.4 percent death rate looks like:


Note: Data as of March 3. Source: W.H.O. inspector general’s opening remarks.

“I think the 3.4 percent number is really a false number,” Mr. Trump said in a Fox News interview. “Now, this is just my hunch, but based on a lot of conversations,” he added, “I’d say the number is way under 1 percent.”


The risk factors for death or severe illness from coronavirus are still being studied, but there is strong evidence that older people are at a higher risk of dying. There are very few documented cases of children who have developed serious illness. A disproportionate number of deaths have been among patients older than 65.


 The share of people over 65 in China is 11 percent, and in Italy it’s 23 percent. In the United States, it’s 16 percent. Countries like Italy, with more older people, may end up with a higher rate of death.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03/07/upshot/how-deadly-is-coronavirus-what-we-know.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북한 소식통들을 통해 입수한 ‘처형’ 사례가 있다. 지금까지 입수한 사례는 3건이지만 더 있을 수도 있다.북-중 관문인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지난달 16일 두 명이 총살됐다.


한 명은 압록강 철교 아래쪽 강성무역회사 전용 부두 담당 보위지도원이었다. 강성무역회사는 무연탄과 광물 밀수출 분야에선 최고 실적을 자랑하는 회사 중 하나로 전용 부두까지 갖고 있다. 이곳 국가보위성 소속 요원은 신의주에서도 끗발이 대단한 자리다. 

그러나 코로나19 의심 증세 때문에 허망하게 총살됐다. 14일 그를 진단한 의사는 감염증 환자로 판단했다. 하지만 당시엔 믿을 수 있는 진단 키트가 평양밖에는 없었다. 환자를 평양에 보내야 했다.그러나 이송에 앞서 취조가 시작됐다. 

북한은 1월 22일부터 국경을 폐쇄했는데 23일 뒤인 2월 14일에 증세가 나타난 것이 이상했던 것이다. 취조를 하니 아닌 게 아니라 중국인과 접촉한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 부두에 배가 많다 보니 밤에 몰래 중국에 가 밀무역을 하는 건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김정은은 2월 초 방역 규정 위반자에게 군법을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보위지도원은 감염자로 찍힌 지 이틀 뒤인 16일 총살됐다. 감염이 의심됐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의 지시를 감히 우습게 봤다는 죄로 본보기 삼아 죽인 것이다.같은 날 총살된 또 다른 사람은 평안북도 보안국(경찰청) 간부였다. 그는 2월 10일경 격리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건물 출입을 막고 나선 요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평소 몸에 밴 갑질 근성이 발로해 “너 따위가 나를 막느냐”며 행패를 부린 것이다. 이 간부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당국은 도 보안국 성원들을 모이게 한 뒤 체포된 간부를 끌어내 견장을 뜯고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그 역시 김정은의 지시를 우습게 여겼다는 죄로 처형됐다.


방역 규율 위반자로 처형된 첫 사례는 지난달 초 북부 나선시에서 나왔다. 중국에 다녀와 격리됐던 무역일꾼이 몰래 대중목욕탕에 간 사실이 적발돼 곧바로 총살됐다. 운 좋게 총살형을 면한 간부도 있다. 평안북도 보위부 외사처장은 격리가 싫어 1월에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숨겼다.

 대좌(대령)급 간부인 그는 도 보위부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실세다. 그런데 그의 운전기사가 술에 취해 이 사실을 발설했다. 간부는 즉시 체포돼 신의주시 근처 협동농장 농장원으로 쫓겨났다. 그나마 처형을 면했으니 다행인지 모른다.


강성무역회사 보위지도원이 감염자로 의심된다는 보고는 문경덕 평북 도당위원장을 통해 김정은에게 곧바로 전달됐다. 김정은은 평양에서 유능한 의사 100명을 신의주로 파견하는 한편 신의주와 인근 동림군을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 신의주 시당위원장은 통제를 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해임됐다.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는 1월부터 나왔다. 그러나 3월 초인 지금까지 북한에 감염자가 속출한다는 정보는 개인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 아무리 북한이 은폐의 달인이라 하더라도 여기저기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 완전히 숨기긴 어렵다. 물론 의심되는 사람을 족쳐 위법 행위를 실토 받고 바로 처형하니 진짜 감염자라면 병원을 찾아가 검사받으려 할까 싶긴 하다.


북한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치사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는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콜레라가 주기적으로 퍼지는 곳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대개 전염병에 무덤덤하다. 특히 감기 정도 걸렸다고 약도 없는 병원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북한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져봐야 찾아내기도 어렵고, 진단도 어려울뿐더러 사람들이 크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북한에선 코로나바이러스 정도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김정은은 대북 제재를 풀지 못한 창피스러움을 코로나 소동으로 두 달간 무마하고 사회 통제도 강화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사람들이 “코로나 환자가 없다면서 왜 아직까지 못살게 구느냐”고 불만을 가질 때다. 2일 김정은이 참관한 포사격과 3일 김여정의 원색적인 대남 담화는 그런 시각에서 봐야 한다. 코로나 통제로 지친 북한 인민들의 시선을 대남, 대미 도발로 돌릴 때가 온 듯싶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305/100013029/1



▶지난 1일 네덜란드의 한국인 유학생이 동유럽 국가 조지아에 갔다가 공항에서 강제 추방당했다. 공항 직원은 한국 여권 소지자라는 이유로 체온을 잰 뒤 추방 결정을 내렸다. 이 유학생은 "이탈리아·폴란드·에스토니아 중 한 곳을 '추방 희망국'으로 골라야 했고 추방에 필요한 항공권도 내 돈으로 샀다"고 했다. 조지아가 한국인 입국 제한을 공식 발표한 것은 그로부터 5일 뒤였다.


이달 중순 봄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려던 미국·캐나다 유학생들은 다들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때' 입국을 제한할 방침을 시사했고, 미국 길이 막히면 캐나다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엔 베트남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40분 만에 인천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그날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불허키로 한 베트남 정부가 "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현재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100개국이 넘었다.


▶영국 컨설팅 회사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지난 2006년부터 '헨리 여권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각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 수를 헤아려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2011년 처음 10위권에 든 이후 계속 순위가 올라, 지난 1월만 해도 독일과 함께 공동 3위였다. 그때까지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189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었다. 일본과 싱가포르 여권이 그보다 한두 국가 많았다. 과거 한국 여권은 암시장에서도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한국 여권은 이름 모를 아프리카 섬나라에서도 문전박대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GDP에서 무역 비율이 70%에 달하는 한국은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망하는 나라다. 그런데 10대 수출국 가운데 미국을 뺀 9개 국가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3위 교역국인 일본 입국도 사실상 막혀버렸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생산 절반을 맡고 있는 베트남 공장에 출장 갈 수도 없다. 해외 매출 비율이 98%에 달하는 SK하이닉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엉뚱한 모욕을 당하곤 했다. 이제 다른 동양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인천공항 등 국제 공항이 텅 비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니 충격적이다. 그런데 줄도 서 있다. 빨리 일본 미국으로 가려는 한국인들과 한국을 탈출하려는 불법 체류자들이 만든 줄이다. 한 번도 경험 못 한 일들을 이제 그만 경험했으면 한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9/2020030900001.html


▶공포가 덮친 도시는 을씨년스럽고 음울하다. 카뮈의 '페스트'에 등장하는 북아프리카 항구 오랑은 죽은 쥐가 나타나면서 아비규환으로 변해간다. 나를 해칠 바이러스를 품고 있을 상대에 대한 불신, 나만은 살아야 한다는 절규가 증폭되면서 도시는 지옥이 된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 우한이 그러했다. 대구시 홈페이지에 코로나 확진자 수를 알리는 그래프도 숨가쁠 정도로 가팔랐다. 바리케이드 쳐진 삭막한 유령도시가 연상됐을 정도다.


▶그런 상상을 하며 대구에 갔을 미국 ABC방송 기자 눈에 비친 대구 풍경은 전혀 달랐던 모양이다. 

그는 "이곳에는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다. 절제와 고요함만 있다"는 말로 칼럼을 시작했다. 그러고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뉴노멀이 된 지금, 대구는 많은 이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대구 현장에서 취재 중인 동료에게 전화해보니 외신 기자의 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시장도 교통도 병원도 조용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잔뜩 겁에 질려 서울에서 내려온 한 공무원은 며칠 지나 말했다고 한다. "도시가 마치 동면하듯 조용히 숨쉬고 있다."


▶대탈출도 없었다. 대구에 있는 부모에게 타지에 있는 자식이 "당장 빠져나오시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뭐 하려고 자식까지 고생시키냐" "민폐 끼치기 싫다"고 한다. 한때 정권은 '대구 봉쇄'를 검토했는지 모르지만 대구 시민은 스스로 출입을 자제하고 있었다. 대신 출향 인사들이 대구로 달려왔다. 특히 방역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이곳 출신들이 적극적이었다. 외지에서 들어온 의료인이 500명도 넘는다.


▶사재기도 없었다. 비슷한 우려를 담은 보도가 나오면 시민들은 "평소와 똑같다. 왜곡하지 말라"며 불쾌해한다. 일주일째 마스크 사러 늘어선 긴 행렬 속에서도 큰 목소리 한번 들리지 않는다. 고생하는 의료진에게는 병원마다 도시락, 빵, 과일 같은 위로 물품이 쌓인다. 어떤 모텔은 건물 한 동을 비워 외지 의료인에게 내놓았다.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임대료를 내려 받거나 유예하는 '착한 건물주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경증 환자는 '나는 그나마 낫다'며 자발적으로 병실을 양보한다. 서로 이기심을 내려놓는다. '사람의 인격'이란 오히려 위기에서 드러나듯 '도시의 품격' 또한 극한 상황에서 확인된다. 카뮈는 재앙에 맞서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했다. 현실에서 그것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 지금 대구다. 품격 있게 바이러스와 싸우는 대구는 결국 승리할 것이다.


https://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200306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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