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 Mar 27. 2020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세요"

하지만 난 맥시멀리스트에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정리에서 중요한 건 '소중한 물건을 남기는 것'이지 '버리는 것'이 아니다. 설렘을 주는 물건은 당당하게 남겨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려고 존재한다. 먼저 무엇에 둘러싸여 살고 싶은지, 왜 그렇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세계를 열광시킨 '정리의 신(神)'은 그 비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메일로 만난 곤도 마리에(36). 일본 도쿄 출신의 정리 컨설턴트이자 2011년 출간돼 미니멀리즘 열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1100만부 팔린 '정리의 힘'(웅진지식하우스) 저자다. 영미권에 책이 소개된 뒤 미국 일거리가 많아져 2016년 8월 LA로 이주했다. 


2015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들었다. 지난해 1월엔 그가 잡동사니를 쌓아 두고 사는 미국 가정을 찾아가 정리해 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Tidying Up)'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육아와 생업에 치여 엉망진창인 집을 손댈 엄두도 못 내던 사람들이 곤도의 조언을 받아 말끔히 집을 치운 뒤 "집이 집다워졌다"며 우는 장면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곤도 마리에가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미국 가정을 찾아가 집 정리를 도와주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의 한 장면. 곤도는 “정리는 물건을 통해 자신과 대화하는 작업이다. 집이 정리되면 올바른 ‘마인드’가 생긴다”고 했다. /넷플릭스


'곤마리 메서드'라 불리는 그의 정리법은 명확하다. 물건을 바닥에 쌓아 놓고 손으로 하나하나 만져본 뒤 '설레는가?' 묻는다. 설레지 않는 물건엔 "그간 고마웠어" 인사한 후 기분 좋게 헤어진다. "버릴 생각만 하고 치우다 보면 물건의 흠만 찾게 돼 '행복한 삶'과 거리가 멀어진다.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은 물건에도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으므로 축복하고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곤도는 "'거실부터 치우자'고 하면 실패한다. 장소가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하며, 의류→책→서류→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라"고 권한다. "남기거나 버리기 쉬운 순서다. 옷은 희소성이 낮아 판단이 쉽다. 추억이 깃든 물건이나 사진, 편지는 감정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아 버리기 쉽지 않다. 이 순서를 지키면 '설렘의 감도(感度)'를 단련할 수 있다. 앞 단계에서 경험치가 쌓이므로 추억의 물건이 정말 설레는지에 대한 판단도 한결 쉬워진다."

곤도는 유치원 때부터 인형 놀이보다 인형을 정리하는 방법에 더 관심이 많았다. 5세 때 어머니가 보던 여성지에서 처음 정리법을 접했다. 고등학생 때는 서점에 있는 정리 관련 책을 섭렵하고, 국회도서관까지 뒤졌다. 정리 컨설턴트 활동을 시작한 건 19세 때. "대학 시절, 독립해 사는 친구들 집에 찾아가 정리를 해 줬다. 내가 놀러 가면 집이 금세 깨끗해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모르는 사람들로부터도 '돈을 지불할 테니 와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졸업 후 취직했는데 정리 컨설턴트 일이 너무 바빠져 2년 만에 퇴사했다."


그의 정리법이 인기를 끌면서 'konvert'란 신조어도 생겼다. '곤마리(konmari) 정리 철학으로 개종(convert)하라'는 뜻이다. 정리가 '종교'이자 '철학'이 된 셈. 곤도는 "많은 고객이 정리를 하자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애인이 생기고 이성 간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도 듣는다"고 했다. "정리를 하면 과거가 정리되고, 인생에서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이 정확히 구분된다. 삶도 극적으로 변한다."

곤도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버리라'던 사람이 '사라'고 한다"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쇼핑몰에서 소개하는 것들은 내 삶을 설레게 하고 이상적으로 만들어 주는 물건들"이라고 응수했다. "'언젠가' 읽으려고 갖고 있는 책은 과감히 버리라"는 그에게 "버리고 나면 꼭 읽을 일이 생기더라"고 했더니 이런 조언이 돌아왔다. "그러니 잘 남겨야 한다. 만졌을 때 '설레는 책', 책장에 꽂힌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느껴지는 책만 남겨두면 버린 책을 다시 사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7/2020032700259.html

하지만 내게 너무 힘든 일...정리는 어려워 ㅠㅠㅠㅠ

작가의 이전글 이제 100만을 향해가는 코로나1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