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부부의 인터뷰
부부 동반퇴사, 세계여행,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삶.
마음을 설레게 하던 단어들이 과거가 되니 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삶’ 만큼은 현재 진행형으로 끝까지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들 말하지 않나.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현대 사회에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며 살아가기엔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부부 동반 퇴사라는 결정과 함께 1년간 여행하며 오로지 나라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언제 행복해하는지. 자의로 만들어낸 1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다.
조금은 특별한 결말을 기대하고 글을 클릭하셨다면 미리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우리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생각이 아주 조금 변했을 뿐 그 이외에 특별한 이야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1년 세계여행을 끝낸 부부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나(리아)와 짝꿍(재훈)의 이야기를 적어보겠다.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해 보자.
Q. 가장 좋았던 나라/도시는?
(가봤던 곳 중 딱 한 곳만 다시 한달살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리아
여행 경로와 비용 등의 모든 조건을 다 제외하고 도시 자체로만 비교하면 하루를 여행했던 독일 드레스덴의 도시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자연과 여유로움으로 따지자면 오흐리드, 여러모로 삶의 질이 높았던 곳은 티라나, 금전적인 문제를 포함시키면 태국? 장단점이 다 있기에 한 곳만 고르기 참 어렵다. 사실, 다시 한달살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못 가봤던 새로운 곳에 가고 싶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스페인, 포르투갈!
재훈
질문을 듣자마자 바로 기억난 곳은 오흐리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오흐리드 호수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매일같이 봐도 질리지 않았다. 집 앞 슈퍼에서 팔던 먹었던 빵(like 홈런볼)은 여전히 그립다. 물론 금전적인 것을 고려한다면 역시 치앙마이가 가장 좋지 않나 싶다. 치앙마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님만해민이 좋았다. 한국스러운 카페가 많아서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실 출근만 하지 않는다면 어딜 가더라도 좋은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리아
여행 초반, 발리의 논밭뷰 카페에서 낮맥하며 책 읽던 순간이 떠오른다. 우리가 진짜 퇴사했구나, 여행을 시작했구나 감격스러웠다. 소소하게는 티라나의 한 서점에서 한국어 책을 발견했던 순간, 오흐리드 호수를 처음 마주했던 순간, 에어비엔비에 도착했는데 정전된 순간 정도?
재훈
우리의 여행은 동남아시아를 여행했던 전반전와 유럽을 여행했던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전에서는 발리 우붓에서 처음으로 메인 거리를 산책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뭐랄까, 동양의 느낌이 적절히 있으면서도 적당히 관광지스러운 부산스러움도 있고 골목골목 아기자기함도 있고... (우리만의) 산책로 초입에 있는 카페에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시던 노부부도 기억이 난다. (리아 - 맞다, 맞다! 그 노부부에게 항상 인사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 못했던 게 아쉽다. 용기 내볼걸.) 후반전에서는 헝가리에 도착해서 유럽풍 건물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적고 보니 나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풍경을 봤을 때가 기억에 남나 보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리아
아이러니하게도 여행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우린 한달살기하며 살아보는 여행을 주로 했는데 그러다 본격적인 동유럽 한 달 여행을 떠나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도시를 자주 옮기며 여행과 일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 했더니 많이 지치더라. 그 이후로는 여행에 대한 욕심이 확 줄어 욕심내서 무리하게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미 브런치에서 자주 언급했던 에어비엔비에서 겪은 바선생, 정전, 배수구 역류 등 여러 문제들이 떠오른다.
재훈
첫 여행지였던 발리 스미냑 숙소에 도착해서 방 구경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사진 속 낭만 있어 보이던 오두막을 어두컴컴한 밤에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 그 기분이란. 첫 여행지에서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교훈을 얻었다.
Q. 퇴사하고 여행하는데... 먹고 살만은 한지?
리아
아마도 가장 궁금한 부분이 돈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회사생활하며 열심히 저축한 돈 3,000만 원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다. 그랬기에 여행하며 굶을 일은 없었다.
동남아시아에서만 생활했다면 그리 부족하지 않았겠지만 유럽 여행을 하다 보니 생활비가 동나긴 했다. 9개월 차인 알바니아에서 3,000만 원을 모두 소진했고, 나머지 기간은 여행하며 벌었던 돈으로 자금을 충당했다. 다행히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예매하고도 아주 약간 돈을 남겨 돌아올 수 있었다.
아아, 질문이 먹고 살만은 한지?이니 '아직까지는' 먹고 살만은 하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이후에는 솔직히 우리가 굶진 않을까 약간 걱정되긴 하다. 하하.
재훈
개인적으로 많이 벌어 많이 쓰자는 주의라 현재 수준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과정' 자체로는 만족스럽다. 전혀 계획하지 않고 뛰어든 일이지만, 그래도 해보니까 돈이 벌리고 있고 금액도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성취감이 꽤 있다. 이 삶을 꾸준히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점점 생기고 있다.
Q. 세계여행을 통해 얻은/배운 점이 있다면?
리아
짝꿍이라는 좋은 동료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또한, 회사 밖에서도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믿음,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재훈
사실 세계여행은 부가적인 요소였기에 이를 통해 무언가 얻고자 한 것은 없었다. 다만, 신체만 건강하면 못할 게 없다는 것 하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물론 신체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면 신체가 건강하지 않아도 못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 같다.
Q. 아쉬운 점은 없었나?
리아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었더라면 여행하며 더 많은 종이책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덕분에 30여 년 만에 영어 공부의 실질적인 동기부여를 얻었다.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한 날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1년간 내가 해낸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아 아쉽고 또 아쉬웠다. 그런데 왜 무엇을 해냈어야만 하나? 스스로 다시 반문해 보았다.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해놓고 맘속에선 그래도 뭐 하나 남들에게 말할 수 있을 법한, 특별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감이 있었나 보다.
마음을 다독였다. 평범해도 괜찮다고. 꼭 무언가를 이뤄야 하는 건 아니라고. 내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있으며, 세계여행의 끝 또한 여전히 삶의 과정일 뿐이니 괜찮다고.
그러니 아쉬운 점은 오로지 영어뿐인 것으로!
재훈
영어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스미냑에서 호스트 페드로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눠 봤으면, 방콕에서 만난 디지털 노마드들은 어떻게 사는지 인터뷰를 해봤더라면, 박물관에 적혀있는 영어 설명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Q.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나?
리아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나는 나의 취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책 읽기. 뿐만 아니라 교보문고 서점 나들이, 습관성 yes24 앱 접속 그리고 장바구니에 책 마구 담기, 지하철 책 대여함에 꽂힌 타인의 책을 구경하기, 책을 잔뜩 사서 그냥 책장에 꽂아두는 것도 나의 취미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진부해 보이지만 평생 책만 읽으며 살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내가 찾고 싶었던 '하고 싶은 일'에는 그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그래서 '책 읽기'라는 나의 명확한 취미는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서 배제했었고.
여행을 하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 책을 읽었고, 또 읽었다. 읽기만 하다 책에 대해 글을 썼고, 책과 함께 여행을 했다.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이라는 물건이 주는 느낌과 생각, 책과 함께 하는 모든 공간과 행위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삶에서 책이라는 존재를 취미에서 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머릿속에 아이디어들이 둥둥 떠다니기에 잘 붙잡아 정리해 볼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하고 싶은 일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 외에도 일기 쓰기, 테라스, 혼자 무엇이든 끄적이는 시간, 소소한 일상, 따아, 읽고 쓰고 그리는 것, 나를 발전시키는 모든 일, 공원과 자연, 마냥 여유로운 것보단 열심히 일한 끝에 누리는 작은 여유, 만들어 먹는 밥상, 작은 성공을 이루는 것, 단순한 것, 도전하는 것, 주체적인 삶 등 뭉툭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일들도 발견하게 되었다.
재훈
'일단'은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이라고 단서를 붙인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이 실시간에 가깝게 바뀌고 있기 때문.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꼽자면 뉴스레터를 잘 운영해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뉴스레터로 발전시키는 것이지만, 1년 간의 경험을 비쳐봤을 때 (아마) 곧 바뀌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처음에는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기고료를 받으며 살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매체에 기고 제안을 했고 운이 좋게도 유료 연재처를 두 곳이나 확보했다. 이것만으로는 생활이 되면 좋았겠지만 이 분야에서 생신입이나 다름없는 나에게 엄청난 수준의 기고료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글로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내가 가진 경험을 전자책으로 묶어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체 없이 두 권을 연달아 발행했다. 여세를 몰아 더 작성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쓰기 싫은 주제까지 쓰고 싶지는 않아 과감히 포기했다.
전자책을 발행하고 연재처에 글을 보내며 생활하던 중 급작스럽게 연재처 한 군데서 기고 계약 종료를 알려왔다.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지드래곤의 노래가사를 절실히 느끼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큰 고민은 없었다. 마침 평소에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 바로 이름도 내 마음대로 로고도 내 마음대로 발행요일도 내 마음대로 후루룩 정해서 바로 다음 주부터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운이 좋게(?) 한 달 만에 광고가 들어왔다. 고민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다 보니 알아서 살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돌이켜보면 큰 의미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은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 아니었나 싶다. 주체적으로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회사를 그만둔 이유도 종속적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회사 이야기가 나왔으니 의식의 흐름대로 조금 더 써보자면,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늘 '성장'이었다. 7년 간 3번의 이직을 했던 이유도 더 높은 기업으로 이직해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다. 그러나 아무리 큰 기업으로 이직을 하더라도 늘 성장의 한계는 명확했는데, 웬걸. 퇴사를 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다 보니 성장의 한계가 없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있게 살아가고 있다. (물론 제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Q. 퇴사하고 세계여행 떠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
리아
땅을 치며까지 후회한 적은 없고 가끔... 아주 가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1년간 얼마나 저축할 수 있었을지를 계산해 보다 씁쓸한 웃음을 지은적은 있다. 매달 저축하는 돈으로 투자까지 했다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재훈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인지 단 한 번도 후회는 없었다.
Q. 부부동반 퇴사 후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아
'퇴사 후 세계여행'이라는 말에 부럽다, 정도가 아니라 마음이 두근두근 설렌 분이라면 응원할 것 같다. 물론 선택의 과정에서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수백 가지 정도 떠오를 것이다. 직장, 커리어, 돈, 가족, 아이, 건강, 막연한 두려움 등등. 우리도 그랬다. 그럴 땐 떠나지 못할 이유보다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면 떠나도 좋지 않을까?
재훈
분명해볼 만하고, 행복하다. 그러나 '낭만'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하려면 분명 돈을 벌어야 하는데, 회사라는 울타리 밖에서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고, 끈기가 필요하다. 또한 불확실한 삶의 연속이다. 이것만 견딜 수 있다면 한번 생각해 볼만하다.
Q.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 예정인지?
리아
한국으로 돌아가 1년간 발견한 우리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우리가 생각 중인 공간은 '집'이 아닌 '작업실'에 더 가까운 형태다. 작업실로 시작해 정비해 나가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어떤' 공간일지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공간을 만들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생활 반경이 공간 근처가 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 더 큰 공간, '도시'를 찾아 떠나기로 했다. 24년 하반기, 6개월간은 살고 싶은 도시를 찾기 위해 국내를 돌아보려고 한다. 7-8월은 지자체 한 달 살기에 선정되어 서산과 진주에서 한 달 살기를 할 예정이고, 그 이후는 아마도 몇몇 도시를 선택해 탐방하며 정착할 곳을 찾아보려고 한다.
읽고 쓰는 삶도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에 왔으니 종이책을 잔뜩 읽을 테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벌써 브런치북 제목도 여럿 정해 두었으니 부지런히 써야겠다.
이외에도 머릿속에 벌여보고 싶은 일들이 많아 한국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며 지낼 예정이다.
재훈
재무관리와 미래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짝꿍 덕분에 나는 지금처럼 계속해서 글로 돈 버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뉴스레터 열심히 운영하고, 내가 노력을 들여도 후회하지 않을 일 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행위가 무엇이 있는지를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아
브런치북 <퇴사 후 여행하는 흔한 부부>에 첫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세계여행을 하는 중이었기에 나조차 이야기의 끝을 알 수 없었다. 벌써 1년이 흘렀고 한국에서 마지막 글을 쓰게 되니 신기하다. 감사하게도 막연했던 우리의 다음 여정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되어 한국에서 살아갈 삶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전세사기, 누수, 번아웃 등 힘들었던 모든 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닥치지 않았더라면 퇴사 후 세계여행이라는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도록 우리를 세상밖으로 내보내줘서 고맙다!
재훈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록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짝꿍의 추천으로 쓰기 시작한 일기도 채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쉬웠던 찰나에 이렇게 짝꿍이 글로 정리해 줘서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나는 짝꿍의 1호 구독자이자 가장 열렬한 팬으로서 연재가 잘 마무리된 것을 매우 축하하는 바이다. 이 연재가 책으로 나와 교보문고 매대에 올라가 있는 그날을 기원해 본다.
짧은 에필로그!
약 1년간 총 12개국 19개 도시를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서서히 삶을 정돈하고 다시 저희만의 속도로 돌아가려고 해요. 기회가 된다면 살고 싶은 도시를 찾고, 공간을 만드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동안 <퇴사 후 여행하는 흔한 부부 이야기> 브런치 북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행하는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