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전구의 그리움

by 행복가진

백열전구의 그리움


어두운 방 한구석,

백열전구가 희미하게 깜빡인다.

따스한 빛은 오래된 기억처럼

벽을 타고 조용히 퍼져간다.


한때는 환히 웃던 얼굴들,

그 빛 아래 모여든 온기,

이제는 먼지가 쌓인 유리 속에

갇힌 채로 나를 바라본다.


켜질 때마다 작게 터지는 소리,

그건 잊힌 시간의 숨소리 같다.

너의 손이 닿았던 스위치,

그 온기가 아직 여기 남아 있을까.


백열전구는 점점 식어간다.

빛이 꺼지면, 그리움만 더 깊어진다.

어둠 속에서 나는 또 묻는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빛을 다시 켤 수 있을까.


11.png


작가의 이전글부러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