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랑켄슈타인 by 메리 셸리
작년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감명 깊게 보고 난 뒤에 관심이 생겨서 소설 프랑켄슈타인도 읽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호러 장르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이 많아서 깜짝 놀랐었고, 소설을 쓸 당시의 작가의 나이가 18세였던 점에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필사했던 내용 중 일부를 공유할까 합니다.
나는 어렵고 긴 항해를 떠내려고 해.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용기가 필요할 거야.
다른 선원들이 자신감을 잃을 때에는 용기를 북돋워 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평정을 유지해야 할 거야.
상냥하면서도, 용감하고, 교양을 갖추었으면서도, 마음이 넓은 사람이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단다.
내게 세상은 밝혀야 할 비밀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상상으로 가득 채워야 할 텅 빈 공간이었다.
아! 빅터, 거짓이 진실과 똑같아 보일 때, 누가 자신의 행복을 확신할 수 있을까?
나는 마치 수천 명이 몰려 있는 벼랑 위에 서 있는 것 같아. 다들 나를 저 깊은 골짜기로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 같아.
빙하는 내 마음을 온통 황홀하게 했고, 내 영혼에 날개를 달아서 이 속세에서 벗어나 빛과 환희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게 해 주었다.
자연의 무시무시하고 장엄한 광경은 항상 내 마음을 경건하게 했고, 삶의 스쳐가는 작은 고민들은 잊게 만들었다.
나는 혼자 가기로 결심했다. 그 길을 잘 알고 있는 데다 곁에 누군가 있으면 풍경에서 고적한 장관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베르테르의 상상은 낙담과 우울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지만
플루타르크는 고결한 사상을 가르쳐 주었어.
나는 고통스러워하며 소리 쳤어. '창조자여, 저주받아라! 당신조차 감당할 수 없어 고개를 돌려버릴 무시무시한 악마를 왜 만들었는가? 신은 연민으로 자신의 모습을 본떠 아름답고 매력적인 형상으로 빚었지.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추악한 모습으로 나를 빚었어. 사탄도 자신에게 찬사를 던지고 격려해 주는 벗과 동료가 있는데, 나는 혼자에다 몹시 미움만 받지 않았느냐?'
"하지만 머지않아 나는 죽을 것이고, 지금 느끼는 감정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게 되겠지. 가슴을 시커멓게 태우고 있는 고통도 곧 사라지겠지. 나는 장작더미에 의기양양하게 올라갈 것이고, 극도로 괴로운 불길의 고통 속에서 기뻐하겠지.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잦아들면, 한 줌의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 바다에 뿌려지겠지. 나의 영혼은 평화롭게 잠들리라. 영혼이 생각으로 깨어 있다 해도 지금과 같지는 않으리라. 그럼, 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