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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l 05. 2023

꾸준히 소리 내어 읽어봐야지

2017년. 2학년에게 주 2회 명작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걸리버 여행기》, 《플랜더스의 개》, 《키다리 아저씨》등 학생들에게 읽어주면서  "소리 내어 읽기"가 재미있다고 느꼈다. 2021년부터 "매일"읽어준다. 출근하자마자 학생 출석 확인하면 교사용 컴퓨터 전원을 켠다. 그리고 전날 읽어준 책을 꺼낸다.


오늘 아침에도 《창경궁 동무》를 읽어주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책 읽기 팀을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남학생 중심으로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수요일에는 여학생 중심으로  《서찰을 전하는 아이》, 《첩자가 된 아이》를 읽는 중이다. 


한 학생이 책을 읽는 동안 나 포함 다른 학생들은 연필을 들고 읽고 있는 문장을 눈으로 따라 읽는다. 소리 내어 있는 학생들은 가끔 조사를 빼먹기도 하고 단어나 문장을 놓치기도 한다. 내 차례가 되면 글자 틀리는 것 없이 빠른 속도로 읽어나간다. 내가 읽을 때 학생들은 읽고 있는 책에 더 집중한다.

 

5학년 학생들은 단어 중심으로 보고 읽는다면, 나는 문장 전체는 눈에 담아 읽는 것 같다. 동화 구연하듯이 목소리로 역할을 다르게 읽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읽어주는 소리를 들은 학생들은 내용을 쉽게 파악한다.

노래를 부를 때와 책 읽을 때의 상황은 다르겠지만 악보를 보고 노래할 때에 가사를 자주 틀리는 편이다. 당황스럽다. 그런데 동화책을 읽을 때에는 처음 읽는 책이라도 읽을 때 물 흐르듯이 읽게 된다.

매일 아침 시간에 10분씩 소리 내어 읽은 지 만 2년 되었다. 이 부분이 나의 언어생활과 독서 습관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조금 더 관찰해 보려고 한다. 나는 나대로, 학생들은 학생대로 소리 낼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해야겠다. 학생들 변화 과정을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이거 논문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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