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란현 작가 May 14. 2024

선물 주는 사람 "라이팅 코치"

좋은 마음으로 주면 또 다른 곳에서 선물이 옵니다.

1학년 59명 학생들과 교사 3명을 위해 교보문고에서 77권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3권은 각각 21권씩, 나머지 도서는 2-3권이었습니다. 2권 온 책은 저 말고 동 학년 선생님 반에 드렸습니다. 오늘 받은 책은 김해교육지원청 예산으로 구매했습니다. "행복한 학급 독서" 목적 사업비로 1년간 1학년 학생 대상으로 "행복한" 책 읽기 진행해야겠지요. 학생 개인용 말고 각반 비치용으로 주문한 책도 학생들에게 유용할 겁니다. 저의 노력으로 동 학년 교사와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응모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공문을 보냈고 지원 대상 학년이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학교와 나눌 수 있는 결과물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목적 사업비는 결과 보고도 해야 하니까요.

아침에 작가님 한 분이 떠올랐습니다. 퇴고 중이신데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커피 한 잔 쿠폰 보냈습니다. 작가님의 책을 기다리는 제 마음이 설렙니다. 응원을 했지만 제가 돌려받는 것 같습니다. 출근길 기분 좋았거든요. 

토요일엔 이사한 작가님께 휴지를 보냈습니다. 택배로 신청하려니 휴지는 여러 세트 담을 수가 없더군요. 아이들 좋아하는 시리얼과 코코아도 넣었습니다. 택배 받고 좋아할 작가님 가족을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 삶에서 다른 사람을 챙길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 것에 감사했지요. 모두에게 잘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람을 챙겨보자고 마음먹습니다.

행정실에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스승의 날 선물로 연 1회 상품권을 준다고 해요. 케이크 하나 사 먹을 금액입니다만 21년 차 교직생활 동안 처음 받은 선물입니다. 작년부터 교직원 복지를 위해 신설된 예산이라고 했습니다. 행정실 가서 선물 좋다며 호들갑을 떨었지요. 스승의 날 축하 메시지까지 만들어 넣은 정성도 고마웠습니다.

오후엔 청렴 연수가 있었습니다. 연수 강사는 장기기증 운동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저도 사후 장기기증 서명을 한 사람으로서 반가웠습니다. 유머도 있으셨고 퀴즈 맞힐 때 스타벅스 쿠폰도 한 장씩 꺼내셨습니다. 교실에 앉아 있으면 컴퓨터에만 집중하느라 정신없었을 텐데 1층에서 4층까지 운동 겸 올라갔다가 도움 되는 강의를 들어서  유익했습니다. 퀴즈를 낼 때 "1학년은 어려워요."라고 말했더니 모두 웃으셨지요. 유쾌한 교직원이 있어서 저도 그렇게 닮아갑니다.

내가 주었는데 다른 곳에서 돌려받았습니다. 상품권과 연수 시간. 연수 시간이 선물이 맞을까 의문이 들겠지만 저는 강의 듣는 시간을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하기에 선물 맞습니다.

퇴근 후에는 책쓰기 무료특강 준비를 했고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한 사람을 위한 강의를 했습니다. 토요일에 평생 글 친구로 등록한 이 작가님에게 강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을 위해 템플릿을 많이 준비했고 예시자료와 실시간 글쓰기도 보여드렸거든요. 작가님께 강의 선물을 드렸더니 경청해 주신 덕분에 강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무료특강 1회 실적을 추가하면서 라이팅 코치로서 배우는 기회가 되었지요.

책쓰기 강의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삶. 교사, 학생, 동료 작가들을 챙긴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물로 되돌려 받았습니다. 오늘 제가 받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주는 삶, 도움이 되는 삶.

이러한 말을 이은대 대표에게 들었을 땐 낯간지러웠습니다.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 데 뭘 돕느냐 생각했지요. 억지로라도 "돕겠다"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로서 1년간 저의 무료특강을 24회 채웠으니 경험을 책으로 써서 독자 도와라는 말 최소한 24회는 넘게 했겠지요.

지금은 작가와 코치로서 "돕는 삶"이 저의 목표입니다.  돕는다고 생각하고 강의하니 제가 받은 혜택이 크더라고요. 오늘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챙기면 저에게 돌아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잠실 교보문고에 갑니다. "내 경험으로 독자를 돕는" 작가들과 이야기 나누며 에너지 받을 예정입니다. 돕는 삶 살아가는 작가들이 많아지기를.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45811859


매거진의 이전글 노래하는 백란현 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