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글쓰기
내 식 대로 수영을 글쓰기로 번역해 본다.
수영장 가기 (책상에 앉기)가 우선이다.
그다음엔 입수하기 (첫 문장 쓰기)
락스 섞인 물을 1.5리터쯤 먹을 각오 하기 (엉망인 글 토해 내기) 물에 빠졌을 때 구해줄 수영하는 친구 옆에 두기 (글 같이 읽고 다듬기) 다음날도 반복하기.
모든 배움의 원리는 비슷하지 않을까.
결심의 산물이 아닌 반복을 통한 신체의 느린 변화라는 점에서 말이다.
펜을 움직여야 생각이 솟아나는 것처럼 물속에서 팔다리를 부단히 움직이면 나도 수영을 배울 수 있을 텐데 물에는 가지 않고 이렇게 책상에만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