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이란?
어제 태화강 국가정원 체험 부스에서 호스트로 1시부터 8시까지
스텝으로 일했다. 잘 아는 대표님이 언니 부부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야 해서 부탁한 거라 하나라도 더 팔아주고 싶었다.
지나가는 손님들 특히 아이들과 엄빠들을 잡기 위해 호객? 행위를 하느라
소리도 지르고 서서 있었더니 무리가 되었나 보다
게다가 8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라 추위도 한몫했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아팠다. 금요일은 오전 수업 때문에
운동을 빠지고 토요일은 행사 때문에 운동을 빠져서인지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부터 운동을 하는 몸은 아니지만 할 때랑 안 할 때랑 컨디션 차이가 났다.
나는 얼른 남편을 깨웠다.
"운동하러 갈래요? 밥 먹고 운동 갈래요?
둘 다 운동을 전제로 하는데 운동이 먼저냐? 밥이 먼저냐? 였다.
남편이 잠깐 고민을 하는 듯해 나는 토요일에 산 당근 케이크
한 입을 건네며 '이것 먹고 갑시다.' 했다.
하필 당근이 들어간 케이크이라니 지금 생각하니 우습다.
그렇게 우리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헬스장은 한가로웠다.
부부가 나란히 러닝 머신을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잡곡밥이 되는 딱 1시간 운동에 집중했다.
다른 날과 달리 스트레칭은 패스하고 마운틴에서 달리기를 했다.
경사를 추가하니 어지러워 다음 스텝이 꼬여서 마운틴을 러닝 머신처럼 이용했다.
러닝 머신은 길쭉한 모양새가 왠지 힘들여 보였다.
그렇게 15분 정도 하니 땀이 났다.
다음엔 어깨 교정에 좋은 스트레칭 바를 20번 당기고, 허벅지 운동, 다리 들어 올리기
기구명은 모르겠지만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다리를 뻗었다.
그리고 판을 미는 운동 기구를 하려고 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한참을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천국의 계단 타기를 했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 하나는 잘 지었다. 천국의 계단을 하다 보면 한 번씩 붕붕 뜨는 기분이 든다.
힘이 들 때 속도를 낮추고 천천히 한 발에 몸을 싣고 뒷다리에 힘을 빼면 마치 우주인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천국의 계단은 힘이 든다. 10분 정도 타다 마운틴 기구 거치대에 두고 온 락커 키가 생각나 작동을 멈췄다. 다시 제로로 세팅되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와 락커키를 챙기고 다리로 넓은 판을 미는 기구에 올랐다.
22.5kg 이 버텨졌다. 다리 힘이 좀 올랐나 운동 나오길 잘했다. 한 10회 정도 밀어 내기를 했다.
순간 다리는 후덜거렸지만 왠지 모를 성취감과 만족감이 몰려왔다.
안 하면 허전할 것 같아 스트레칭 방에서 폼롤러에 누워있다 헬스장을 나왔다.
익어가는 가을 공기는 차가웠지만
마음은 후끈하고 뿌듯했다.
'밥 안 먹고 운동하길 잘했다.' 하루를 이긴 기분이 들었다.
기쁨도 잠시 '아차 필사는 못했네.'
어쩌겠는가!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오늘 밥보다 운동을 선택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