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1
A.
좋아하는 가수와 바꿔서 살아보고 싶다. 노래, 춤과는 거리가 먼 나라 앞으로 갖지 않을 확률이 높은 직업이기도 하고, 평소에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건 그 대상에게서 보이는 겉모습이 주된 이유다. 알고 보니 속이 깊고, 알고 보니 어릴 적부터 꿈꿔온 거였고, 알고 보니 그 모습이 정말 단단하고 멋있고. 무대, 인터뷰, 각종 매체에 보이는 모습에서 점점 처음 봤던 것 말고도 다른 부분을 보게 된다. 그러다 더 깊게 빠지고, 많은 영향을 받고, 험난한 세상 속에서 무탈했으면 좋겠고, 우는 모습도 예쁘지만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봤으면 좋겠고. 여러 모습에 대한 궁금증과 동시에 알고 싶지 않은 감정이 동시에 생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하루쯤 바꿔 살아보면 그는 팬들의 모습을, 나는 누군가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존재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하게 될까. 너무 정반대라 적응하지 못할 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보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도 다 들키겠지만. 그래도. 오래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환절기인데 그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