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가을 잎새

조성범

by 조성범


은행나무가 아침을 열고

가을비, 의자에 내려앉아요.


아침 공기 부스스 일어나

바닥을 쓸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잎새, 노란 허공에

빨갛게 시를 불사릅니다.


밤새 땅바닥에

붉은 심장이 내리어

눈을 감아요.


실바람에 올라타

하늘 길을

누더기 옷 풀어 걸치고

떠오릅니다.



12.10.14. 일.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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