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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므라이스 Jan 31. 2024

배움의 시기는 있다 하지만

대학 재입학 후 졸업까지

명문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일이다. 잠깐, 나는 학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생 때 공부를 하는 습관을 체득한 것에 대한 감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나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알고 싶은 것이 있으니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공부에 도전했다. 대학원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학문 탐구 즉 연구는 내 영역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아가다 보니 궁극적으로 내 인생에 어떤 목표가 있는지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케팅, 산업경영, 도시행정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정해졌다. 배움의 시기는 정말 있다. 모두와 다른 시기라서 별나보이 긴 하다. 그래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목차

1. 도망치는 것도 좋고 그곳에서 기회를 발견해도 좋다, 30대에 대학 다니기

2. 더 이상 이게 아니면 안 될 만큼 좋아하는 게 바로 인생의 목표




1. 도망치는 것도 좋고 그곳에서 기회를 발견해도 좋다, 30대에 대학 다니기


대학을 1년 다니고 중간에 일본 유학을 갔기 때문에 2학년부터 총 3년을 대학을 다녀야 하게 됐다. 한창 사회에서 경력을 쌓을 시기에 대학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재고해 볼 만한 문제 이긴 한데 내 인생에 이 시기가 없었으면 얻지 못할 것들이 너무 많다. 내가 어떤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 학문을 장래에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어느 정도 범위와 깊이만큼 알고 싶은지. 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조금씩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 경력으로 들어가게 된 어느 기업의 파트 업무에서,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유대감을 가지게 되는 경험도 했다. 나밖에 모르던 스스로가 이렇게나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2. 더 이상 이게 아니면 안 될 만큼 좋아하는 게 바로 인생의 목표


다시 한번 더 말하자면 나는 20대 후반에 재입학을 하여 30대 초에 졸업을 하는 것이다. 의대나 약대도 아니고 문과 계통으로 졸업을 하는데, 과연 무사히 사회복귀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 나의 대학 재입학은 일본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 한 선택이기도 했고, 귀국 후 취직을 실패한 도피처이기도 했고, 배움의 시기를 만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마케팅, 산업경영, 도시디자인, 행정학을 접하고, 내 인생의 목표는 '도시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일'이란 것이 마음속 깊이 자리하게 되었다. 목표가 어떠한 행위가 되니 직업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느 나라든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전에,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일시 귀국을 하면서 역시 한국으로 돌아올까 고민을 했는데,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 생각을 접고 일본에서 계속 있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다. 다름 아닌 생활과 취미 전반이 일본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 포기하고 돌아온다는 상상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때는 취미가 내 인생의 전부여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다르다. 취미 때문에 내가 살 도시를 고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도시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업계와 직무를 전부 찾아보고 있다. 나의 이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기 때문에 좌절할 일도 속상할 일도 많을 거라는 각오는 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니 분명 잘 해낼 거다. 


앞으로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하나 둘 이야기를 해보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 일하다 오면 한국에 없는 일본의 것을 찾을 때가 있다는 거다. 단순히 그리워하는 거고 나의 취향을 정리하는 것이니 사대주의라 생각하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주제는 대중적인 내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데 한국은 오므라이스 전문점이 흔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면서 음식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던가 하는 식의 가벼운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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