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느낌 아니까

_어느새 N년차 프로 혼밥러

by 엉클테디

오늘 저녁 뭐 먹지?_


숙소에서 푹 쉬고 나서 다시 나왔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sticker sticker


저녁을 먹으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TIME OUT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한다.


거닐 적 거리면서 가던 중에 작은 광장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다.


워낙에 버스킹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을 하기 시작.

4인조로 구성된 브라질에서 온 밴드였으며

여성 보컬의 허스키한 보이스에 반해 거의 30분 이상을 한자리에 있었다.


감탄사 연발할 정도의 수준급 실력이라 계속 보고 싶어서 떠나지를 못했다.


이 언니 포스 장난 아니야


계속 구경을 하면서 느낀 건

마치 여성 보컬의 보이스가 리스본 거리의 사람들을 휘어잡는 분위기랄까


허스키한 보이스와 함께 샤우팅 그리고 중간중간 긁는 스크레치


동영상을 찍었으나 그 당시 흥에 취해 리듬에 맞춰 둠칫 둠칫 해서 매우 흔들린다.



이 집 버스킹 잘해요.






구경하다가 중간에 팁박스에 소소하게 팁도 넣어줬다.


그러자 브라질 언니가 Obrigado 하면서 씨익 웃어준다.



안정적인 연주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심심할 뻔한 작은 광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바로 옆에 작은 바가 있는데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맥주 한 병을 시키고 나서 버스킹을 즐긴다.


또는 어떤 이들은 그 작은 바에서 병맥주 한두 병을 사서 근처 계단에 앉아

버스킹을 안주 삼아 리듬을 타면서 맥주를 마신다.


과연 유럽의 흔한 광장 분위기다.

내가 유럽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럽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여유롭고 흥겹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어느 광장을 가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랄까



한참을 구경하고서야 다시 길을 나선다.


여행하다가 길을 걸어가다 보면 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가끔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거나 보이스가 매력적이거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한동안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면서 그 분위기에 취한다.


뭔가 딱히 한 건 없지만 수고했다. 오늘도


길을 찾으면서 가다 보니까 해가 조금씩 졌다.






혼밥 어렵지 않아요_



숙소에서 TIME OUT까지는 대략 20분 정도 소요.


검색해보니까 리스본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간략한 타임아웃 소개 영상


세련된 푸드코드랄까



생각보다 내부가 넓다.


사람이 많다. 맛집이 많나 봐


귀여운 또야지 안내판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와 정말 넓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


가이드북에 맛집들이 많다고는 했는데 이 정도로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사람 많은 건 둘째치고


뭐 먹지?



매 끼니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이다.


특히 혼자 여행할 때 항상 밥 먹을 시간 되면 고민이다.


오늘은 좀 돈 아낄 겸 맥도날드나 서브웨이 먹을까


아니면 그동안 아껴서 썼으니 오늘은 좀 호화롭게 먹을까


아 그냥 호스텔에서 요리해서 먹을까


때론 누군가와 동행을 하는 날엔 밥시간이 되면 고민할 필요 없이 상대방이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된다.

나름 동행하는 분들과 잘 먹고 다녔다고 한다.


일단은 뭐가 있는지 돌아보기로 한다.



어?! 하몽이다?!


진짜 오랜만에 보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하몽을 여기서도 보는구나.


짭조름한 하몽과 쌉쌀한 드라이 와인을 마시던 게 생각이 난다.



타임아웃 내부 가장자리에 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안에서 먹거나 테이크 아웃을 해서 중앙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디저트 파는 곳도 있다.


혼밥 하기 좋은 곳을 물색하다가 우연히 한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그냥 느낌 있어 보여서


테이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역시 혼밥 하기엔 1인 테이블과 1인 의자가 좋다.


물론 나무의자에다가 높이가 있어서 궁둥이가 살짝 아프긴 했지만 혼밥 하기에 딱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디너타임이라 분주하다.


타임아웃에 있는 대부분 레스토랑이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맛있는 냄새에 발 길을 멈추고 구경하기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고기 굽는 냄새가 제일 좋다.



레스토랑 이름은 CAFE DE SAO BENTO



자리에 앉아 우선 맥주를 시킨다.


역시 SUPER BOCK 맥주


포르투갈 국민 맥주인 듯하다.

가는 음식점마다 SUPER BOCK 맥주 포스터가 있을 정도


낯선 외국인이 보기에도


SUPER BOCK 맥주가 유명하긴 한가 봐?!


느낄 정도랄까



시원한 생맥주를 한 모금 크게 마신다.


목 넘김이 좋다.


맥주의 향이 입안이 가시지 않은 채 계속해서 메뉴판을 보고 있다.

메뉴판에 많은 스테이크가 있다.


고기야 어떻게 먹든지 맛있긴 한데 좀 색다른 걸 먹고 싶었다.


그래서 스프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시키기로 한다.



맛있어야 할 텐데





음식은 늘 도전이거늘_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구수하고 담백한 스프와 알맞게 익은 스테이크

몇 분 후에 밥을 시켰으나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 한 점씩 잘라서 먹는다.


입안에 퍼지는 스테이크의 육즙과 스프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고기의 질감을 더 부드럽게 해 준다.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자화자찬한 동시에

어쩜 이렇게 맛있는지 감탄하면서 열심히 먹는다.


그렇다.


혼자서도 잘 먹는다.


고기 한점 먹고 느끼함을 가시게 해주는 맥주 한 모금 마시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혼자 밥 먹기 레벨> 출처: http://blog.cheil.com/24666


종종 혼자 여행하다 보면 당연히 혼자 밥 먹을 때가 많다.

물론 한국에서도 혼자 잘 먹는 타입이라 혼밥에 대한 스트레스는 딱히 없다.


개인적으로 혼밥이 좋은 건 그냥 그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랄까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게 때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할 때가 있다.

덧붙여 그냥 한 끼 정도는 배만 채우면 되지 않나 싶지만 상대방의 호불호가 개입이 되면 메뉴 고르는 게 까다롭기도 한다.


특히 여행하면서 여러 명 동행들과 밥을 먹다 보면 의견을 모으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러다가 안 맞아서 따로따로 먹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그냥 혼자 먹는 게 편하다.


그리고 혼자서도 맛있는걸 잘 찾아서 먹는다.

스시뷔페도 가보고 샐러드 뷔페도 갔을 정도로 프로 혼밥러다.


가끔 혼술도 한다.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혼밥 혼술을 연습하기 제일 좋다.

혼자라서 또는 여행자라서 용기가 생기는 건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잘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어떤 시선이 와도 그냥 즐기면 된다.


그저 나는 그들의 일상 속에서 잠시 왔다가는 여행자랄까




Ed Red

2018년 폴란드 여행 때 갔었던 최고의 맛집


혼자서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 그리고 디저트까지 클리어


약간의 TMI지만 꼭 가보길를 추천한다.



결론


혼밥 어렵지 않아요(눈찡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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