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 차를 마신다

by 뜨레

나는 매일 아침 차를 마셨고,

이것은 어느새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종의 의식이었는데, 언제가부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나는 큰 도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산다.

이 아파트는 20년이 넘은 구축이었지만 나름의 따듯함과 아늑함이 있다.


매일 아침 이곳에서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차를 만드는 것이다.


항상 같은 찻주전자를 사용해 차를 만든다.


기다란 은박 포장지에서 찻잎을 꺼내, 정확한 무게를 측정한 뒤 찻주전자에 넣는다


그리고 끓여놓은 뜨거운 물을 찻주전자에 채워 넣는다.


찻잎에 뜨거운 물이 서서히 스며들때 그 온기가 내 몸으로 들어왔고,

뜨거운 물과 찻잎이 만나는 순간, 차향은 바로 내 코 밑까지 튀어올라 아직 마시지 않았지만 이미 한 잔 마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매일 마시는 차는 우롱차와 녹차를 섞은 특별한 블랜딩이다.

화려한 꽃 향기의 우롱과 견과류 향이 나는 구수한 녹차가 하나가 된다.


따듯한 잔을 코 아래쪽에 살짝 대고 천천히 향을 맡으며 입술에 가져가면

한 모금의 차가 한 움큼의 온기를 머금은채 내 가슴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느낀다


매일 아침 차를 마시는 것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고,

바쁘고 혼란스러운 나날 속에서도 차를 마시는 순간 만큼은 평화롭고 고요했다


이 단순하지만 확실한 즐거움 속에 나는 매일매일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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