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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를 아세요?

3. 행복을 선택하다


[2893 님] 이렇게 추운 날에도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후배에게

“안 춥니?”라고 물으니

후배가, "회사에 있으면 열불이 나서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오랜만에 엄청 웃었네요.

신청곡 브라운 아이즈의 <with coffee>




저도 차가운 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출근하는 작가에게 물었어요.


"졸려서 아이스 마시는 건가요?"


그랬더니 작가가 되묻는 거예요.


"혹시 얼죽아라고 아세요?"

"얼죽아요?"

"얼어 죽어도 아이스의 준말이에요."


우리말 지킴이라고 저랑 같이 매일

우리말의 바른 사용과 용례에 대해 알려주는

라디오 캠페인 하는 작가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 웃겼어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하는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싶기도 했고요.

오죽하면 가슴에 천 불이 나서

한겨울에도 얼어 죽을지언정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켜야 했을까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

뜨거운 커피를 나눠도 모자랄 판에 얼죽아라니.......

요즘 말로 '웃프다'네요.


© louishansel,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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