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텀블벅 영퍼센트 Feb 19. 2021

내 손에 있던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보물입니다

CLAP 3기 업사이클링 창작자 6인 인터뷰

플라스틱이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500년. 하지만, 우리가 플라스틱을 쓴 기간은 고작 70년 남짓이에요. 지구상 모두가 지금부터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500년이 필요합니다. 과연 지구는 우리에게 긴 시간을 기다려줄까요? CLAP에서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덜 생산할지 창작자들과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소비 생활부터 제작 과정마다 얽혀 있는 난관에서 결국 해답을 찾아낸 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세요.


업사이클링, UPCYCLING


내 손에 있던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보물일 수 있습니다. 내 시선에 닿지 않았던 물건에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일. 버려져 있던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닿는 순간 지속 가능성이라는 문은 열릴 것입니다.


H22


버려지는 비닐봉지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희(H22) 장우희 창작자는 비닐봉지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집중했습니다. 가볍고 물에 강하며, 아름다운 색상과 질감,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몇백 년 동안 썩지 않고, 연소 시 유해 물질을 발생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지요. "다양한 소재만의 장점이 있음에도 쓰레기라는 이유로 부각되지 못했던 비닐의 지속 가능한 활용과 긍정적 인식 전환을 위해 공예적 기법을 결합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으로 제작합니다."



하지만 잔여 쓰레기가 없도록 제품의 사이즈와 두께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또한, 가죽 원단 불박에 쓰이는 불박기를 활용해 비닐 원단에 로고를 찍는 시도를 처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재에 맞는 적절한 압력과 온도를 찾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또 그만큼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해요.


이와 더불어 소재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종이 혹은 가죽으로 여겨질 만큼 비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재질감이 색다른 매력 포인트로 다가옵니다. 단순히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던 비닐봉지에서 찾아낸 또 다른 감각을 느껴보세요. 


arcmind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에 예술을 더하는 업사이클링 아트 스튜디오 아르크 마인드는 자투리 아크릴을 활용해 아트 작업을 하고 있어요. 즉, 이번 CLAP 3기 주제와 부합하는 셈이지요. 또 새로운 제품 라인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텀블벅 후원자들에게 제일 먼저 선보이고 싶었다고 합니다.



물론 애로 사항도 많지요. "샘플 제작 과정에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소재를 바꾸면서 형태를 잡고, 수차례 테스트를 하고, 또 재료를 확보하느라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모두 해결된 상태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놀이, 장난감이 어떻게 어른들의 힐링 제품이 되는지 눈여겨봐 달라고 하는 아르크 마인드는 마지막으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을 위한 꿀팁을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분리수거 할 때마다 해당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는지 헷갈리곤 하는데, 그럴 때 '내손안의 분리배출'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회용품보단 다회용품을, 세제나 샴푸 등 세정제는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것으로 고릅니다"


서울 소셜 스탠다드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서울 소셜 스탠다드는 ‘공유공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플라스틱의 새로운 가치와 재미를 찾아보려 해요. 이번에 선보이는 PPP(Play, Plastic, Project)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은 일상의 작은 플라스틱을 모으고, 다시 태어난 플라스틱으로 놀면서 재생 플라스틱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기를 바랍니다.


공유 공간에서 시작된 일상 속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은 라이프 스타일로 귀결됩니다. 집을 돌보고, 쓰레기를 처리하고 절약하는 삶 등 각자의 영역에서 생활 환경이 맞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일상에 자연히 녹아 있어서 보이지 않는 뒤편의 일로 여기고 잘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들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맞춰가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활동이 일어나는 관계로 이어지고, 또 실천하면 풍요로운 생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거든요.

이어서 이들은 메일을 잘 읽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갑자기 메일이라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으시겠지만 무심코 쌓아둔 메일로 인해 탄소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서버에 저장된 수많은 메일을 관리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라고요. "혹시 잠자고 있는 999+의 메일을 마우스로 클릭, 완전히 삭제해 보세요. 쉽고 간단하게 탄소를 줄일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기억하면서 생활의 작은 부분을 변화시킬지 기대가 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스몰액션


지난 2019년부터 목포에서 도시 재생 활동을 진행하다 해양 쓰레기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3명의 목포 청년이 뭉친 스몰액션. 이들은 바다를 지키기 위한 효과적이고 참여하기 쉬운 프로젝트 활동을 고민하다 텀블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특히 버려진 그물을 모아 여름에 사용하기 적합하면서 일상 속에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만한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다만, 부자재를 모두 업사이클링 혹은 리사이클링 원단으로 구성하려다 보니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그물을 하나하나 줍고 세척하는 과정도 힘이 들지요. 하지만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동료와 계속 상의하고, 더 많은 그물을 확보해 좋은 원단과 제작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닐 예정입니다"라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drawplastic


환경에 대한 관심은 플라스틱 관련 작업을 하면서 커지게 되었어요.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였고, 이를 전달하고자 바다와 플라스틱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바다와 플라스틱의 이야기를 다루는 그림책 <반짝이는 것>과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티코스터, 이렇게 두 가지를 보여드립니다. <반짝이는 것>은 바닷속에 사는 작고 알록달록한 갯민숭달팽이가 플라스틱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플라스틱을 먹이로, 놀잇감으로 생각하는 바닷속 생물들의 관점으로 책을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점점 많아지는 플라스틱으로 갯민숭달팽이와 바다가 변해가는 모습도 눈여겨볼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피스모아


트렌디한 브랜드와 신상을 사랑하던 '미대 언니들'이 환경 오염,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쓰레기에 관심을 가지는 '쓰레기 언니들'이 되었다는 피스모아. 버려진 조각(piece, 피스)을 모아(moa) 쓸모 있는 걸 만들겠다는 다짐에 산업디자인학과 선, 후배 3명이 의기투합했지요. 현재 이들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했던 업사이클링 작업물을 내밀하게 전하기 위해 텀블벅에서 '쓰레기 작업 일지'를 준비 중입니다.


업사이클링 작업으로 일상 속에서 버려지는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쓰레기 작업 일지'로 피스모아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작업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느슨한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어요. 더 나아가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단순히 책의 내용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피스모아는 "책 제작 시 종이 낭비가 적은 판형을 알아보고, 잉크를 적게 사용하는 서체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방법을 찾고 있어요. 리워드 역시 버려진 옷으로 만든 티 코스터와 셔츠의 소매(퍼크스)로 만든 카드 지갑으로 구성했고요. 어떤 리워드를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배송 시 부피가 적은 아이템으로 골랐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던 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에 대해 "너무 많은 옷이 빠르게 생산되고, 빠르게 버려지고 있어요. 하지만, 버려진 것들로도 새로운 창작을 시도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으니 옷을 살 때 한 번만 더 고민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쓰레기 작업 일지’로 소비 자체를 한 번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줄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에디터_ 권수현 ㅣ 이미지_ H22, arcmind, 서울 소셜 스탠다드, 스몰액션, drawplastic, 피스모아 제공


CLAP 3기 창작자 인터뷰 보러가기

업사이클링 (클릭)

비욘드 플라스틱 (클릭)

제로 웨이스트 (클릭)


✦ CLAP 3기 기획전 전체 보기(클릭)

✦ 진행 중인 텀블벅 펀딩 전체 보기(클릭)

✦ 텀블벅 프로젝트 시작하는 방법 보러 가기(클릭)


매거진의 이전글 지속가능한 패션이 준 선물, OU와 YUN 콜라보(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