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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천 Jan 03. 2025

일잘러 시리즈를 시작하며

니들이 일잘러를 알아(1)

- 옆 부서 동료가 설렁설렁 일하는 게 같은데 항상 좋은 평점을 받아요. 비결이 뭘까요.

- 일 할 때 혼을 갈아 넣으라고 하는데 그래야 되나요. 너무 피곤할 거 같아요.

- 술 잘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술을 강권해요. 말이 되나요.

- 다른 부서 업무까지 떠맡았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저보다 일 못하는 동료가 먼저 승진했어요.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까요.

- 후배가 개념 없이 기어오르려 해요. 혼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죠.

- 다들 AI AI 하는데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슬리퍼 신고 로비가 갔다고 혼났어요.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 회식 가기 싫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 부장님과 얘기할 때 어딜 쳐다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 출장 다녀올 때 뭘 사 와야 하나요

- 돈 안 갚는 상사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옆부서 동료가 결혼해요. 별로 친하지 않은데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할까요

- 아침에 인사했는데 또 보면 또 인사해야 하나요

- 면접 들어갈 때 좀 뻘쭘해요. 인사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 회식자리에서 부장님 이에 고춧가루가 끼었어요. 가만 둬야 할까요. 말해줘야 할까요.

- 부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엠지 세대 직장인들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 식사시간에도, 술자리에서도 고민과 하소연을 털어놓는다. 편해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딱히 물어볼 데도 없고, 배울만 한 곳도 없어 필자에게 질문하는 것 같다. 젊은 직장인들의 얘길 듣다 보면 웃겨서 웃기도 하고, 어이없어 웃기도 한다.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걸 싸않고 낑낑 대는 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대부분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리고 조직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 생기는 궁금증과 오해들이다. 


  오래전부터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직장 상사로서 그들에게 뭔가 직장생활에 대해 정리해 얘기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는 게 뭐 있다고, 경험도 지식도 미천한 내가 그런 일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나섰다가 욕만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다 얼마 전 한 부하 직원의 고민을 상담해 주다,  와 정말 그런가요. 그건 정말 몰랐어요. 너무 신박한 생각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거 한번 쫙 정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대박일 것 같아요,라는 얘길 들었다. 그 순간, 아 한번 써 볼만하겠구나, 짧은 경험과 지식이라도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들었던 질문들, 직원들이 새로 적어서 보낸 질문들, 그리고 다른 개인적인 모임에서 들은 얘기들을 차곡차곡 모았다. 그렇게 정리한 질문과 답변이 어느새 100건을 넘었다. 용기 내서 브런치에 올려본다. 글을 써보도록 제안하고 응원한 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글은 주제별로 게재할 생각이다. ‘일잘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비법부터 사무실 매너, 식사 예절, 회식 매너, 휴가 관련, 동료 및 선후배와의 관계, 그리고 사내 연애까지 직장생활 중에 나올 법한 모든 종류의 질문이 망라된다. 제목은 일잘러이지만, 일을 열심히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일을 적게 하고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었다. 일잘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직장에서 생기는 수많은 일들에 대한 대응법도 소개한다. 모든 주제를 뻔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 분명히 할 것은 필자의 답변이 절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가 직접 겪고 느끼고 체화한 삶의 경험과 지혜, 즉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답변에 불과하다. 기존 자기 계발 관련 서적이나 블로그에서 얘기하는 상식과 다른 것이 많을 것이다. 옳지 않거나 독자의 생각과 결이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패스하면 되겠다.


 부끄러운 글이지만, 아무쪼록 후배들, 특히 이제 막 직장생활을 하는 엠지 세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썼다. X가 MZ에게 들려주는 성공의 치트키라고나 할까. 후배 독자들의 건승을 바란다.


                                                                                                                                                  2024. 12. 27.

                                                                                           어수선한 새 밑, 오랜만에 글을 올리며 



#일잘러 #비법 #직장생활 #매너 #예절 #관계 #치트키 #엠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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