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⑰
퀴즈 하나. 이 중 신앙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1. 교회에 나가는 것 2. 헌금을 내는 것 3. 성경을 읽는 것.
여러 대답이 나올 것이다. 셋 중 하나를 고르는 사람도 있고, 무슨 소리냐 3개는 필수고 성경 필사, 성지 순례도 넣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이다. 예시 3가지와 성경 필사, 성지 순례 그 어느 것도 신앙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아니다. 적어도 필자가 아는 바는 그렇다. 왜 그럴까.
필자가 유학 시절 젊은 목사를 만났다. 목사가 똑같은 퀴즈를 냈다. 필자는 세 가지 모두 기본 아니냐고 했다. 목사가 답했다. 틀렸어요, 세 가지는 신앙생활과 아무 관계도 없어요.충격이었다. 필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 당신의 주 예수와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무슨 계약입니까.
앞으로 평생 동안 하나님, 주 예수의 도구로 당신을 쓰게 해 달라는 계약입니다.
어떤 데 쓰는 도구입니까.
하나님, 주 예수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쓰는 도구입니다.
그럼 도구가 되겠다는 계약은 어떻게 맺습니까.
골방에서 기도하세요. 하나님과 약속하세요. 입으로 소리 내서 말하세요.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라고 말하세요.
그건 너무 간단한 것 같습니다.
아, 그런가요, 그럼 지금 해보세요.
당시 필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었다. 무서웠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정말로 예수의 노예가 될 것 같았다. 광신도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와 필자는 두 시간 동안 낑낑 대다 포기했다.필자가 다시 목사에게 물었다.
목사님, 그럼 교회에 나가는 것, 헌금을 내는 것, 성경을 읽는 것은 교인에게 무슨 의미입니까.
네, 그건 당신이 하나님과 맺은 계약을 이행하다가 흔들릴 때 다잡아 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그러나 그중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신앙인입니다.
그럼 제가 절에 가서 살아도 기독교인인가요.
물론입니다. 당신이 어디 가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가르침, 사랑과 용서를 행한다면 당신은 신앙인입니다.
필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인생사에 대해 광명을 본 것 같았다. 정치나 직장생활의 본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정치의 본질은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바르게’의 기준은 민의이다. 민의대로 세상이 돌아가게 바로 잡는 것. 그게 정치다. 즉, 국회의원이 되고, 여의도로 출근하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여의도로 가면, 용산으로 가면 제대로 된 정치에서 멀어지게 되는 게 현실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술 잘 먹고, 사람들과 밤새 놀고, 골프 치는 것은 제대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과 아무 관계없다. 물론 그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걸 잘 한다고 성공하진 않는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젊었을 때 밤새 술 먹고 놀면서 두주불사( 斗酒不辭. 말 술도 사양하지 않는 애주가) 소리를 듣던 사람 중 잘 된 사람이 있는가. 장수하며 건강한 사람이 있던가.
성공의 핵심은 일을 잘하는 것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 공부하고, 인맥을 쌓고,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술은 마시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술이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공자가 말했다. 술은 입술을 축일 정도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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