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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료의 비리 사실을 알게 됐을 때

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72)

by 이리천


세상 비밀 없다. 무덤까지 가져가는 비밀? 그런 건 더더욱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다. 왜 그런가.


사람들은 아는 체를 하고 싶어 한다. 한두 개 아는 거를 열 개로 뻥 튀겨서 얘기한다. 모르는 것까지 지어내서 말한다. 잘난 체, 아는 척을 하고 싶어서다. 사람이어서 그렇다. 성욕 식욕 등 생리적 욕구 다음이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욕구, 그리고 인정받고 싶은 사회적 욕구다. 애브러험 매슬로 교수의 욕구단계이론을 꺼내지 않아도 모두가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대상이 동료의, 상사의, 거래처의 비위(법에 어긋하는 일. 공금 횡령이나 사기 등) 사실이라면? 아무리 맹세의 맹세를 하더라도 언젠가는 들통나게 돼 있다. 사람들은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 너한테만 말하는데, 절대 얘기하면 안 돼, 라며 얘기를 퍼트린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다. 사람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인생에 이롭다. 비밀이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이다다.


그런데 동료가 비위 사실을 눈감아 달라고 한다면? 가족들을 들먹이며 한 번만 봐 달라고 한다면? 인간적으로 난감할 것이다. 그러나 냉정해야 한다. 직장생활은 학교 동아리가 아니다. 당신이 없으면 회사도 동료도 상사도 거래처도 존재한다. 당신이 다치고 해고되면 모든 게 끝이다.


동료의 비위 사실을 먼저 손들고 고발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함께 공모해서 묻어서는 안 된다. 자진 신고를 권유하되, 상황이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되면 냉정하게 행동하는 게 좋다.


어쩌면 그게 동료를 위해서도, 그 가족을 위해서도 더 큰 화를 피하게 해주는 당신의 마지막 배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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