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찍히면 죽는다는 상사에게 걸렸을 때

슬직생 꿀팁 5... 상사 편(5)

by 이리천

상사가 당신을 괴롭힐 때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당신을 좋아해서 강훈련을 시키는 중이거나 아니면 그냥 싫거나. 전자라면 대충 느낌이 옵니다. 거칠고 쌀쌀맞고 무심한 듯 대하지만, 남모르게 챙겨주는, 요즘 말로 '츤데레' 스타일인 거죠. 그런 상사라면 얘기할 게 없습니다. 괴롭힘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따르면 됩니다. 일단 패스!


문제는 두 번째입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당신을 괴롭히고 갈구는 경우입니다. 그 상사는 누군가 한 번 찍으면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력도 있고, 평판도 좋은데, 이상하게 한 번 눈 밖에 난 사람은 작살을 낸다고 합니다. 화부터 내는 분노조절장애 상사나, 성격 파탄에 가까운 빌런 상사들과는 다른 경우입니다. 대놓고 막 덤빌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당하는 사람은 어디서 미운 털이 박혔는지 모르니 괴롭고 답답합니다. 그럴 땐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겁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지만 '삐진 애인'을 달래듯 해보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연애할 때 어땠나요. 애인이 삐지면 어르고 달래느라 별별 짓을 다 하지 않습니까. 상사도 비슷합니다. 뭔가 오해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무슨 짓을 해서든지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푸는 게 좋을까요. 우선 상사의 스타일을 봐야 합니다.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가는 모임에 자주 합류해 접촉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1주, 2주, 1개월, 2개월 그렇게 접촉을 늘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신에 대한 오해가 풀릴 수 있습니다. 사실, 터프하지만 개방적인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쉽게 오해하는 만큼 푸는 시간도 빠릅니다. 열심히만 달려들면 됩니다.


문제는 '홀로독' 스타일입니다. 남들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상사라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유형은 한번 정보가 잘못 입력되면 좀처럼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한다면, 두 가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는 '우회 전략'입니다. 다시 연애 얘기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그 사람을 어떻게든 꼬셔보기 위해 애인의 친구, 애인의 친구의 친구까지 찾아가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주변을 공략하는 겁니다. 상사가 가장 신임하고 총애하는 동료를 당신 편으로 만드는 거지요. 상사 측근의 입을 통해 상사의 인식을 바꾸는 전략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시간도, 품도 적지 않게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섣불리 나섰다가 들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이 자슥이 지금 뭘 하는 있는 거야'라며 당신을 더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게 안되면 '정면 대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사가 노골적으로 당신을 괴롭히고, 그런 상황을 바꿀 의지나 가능성이 없다면, 역으로 상대를 치는 겁니다. 여론을 이용할 수도 있고, 상사의 상사를 공략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상사의 상사'공략법을 추천합니다. 상사의 상사에게 접근해 그의 귀와 심장을 잡는 겁니다. 상사의 상사가 당신에게 호감과 신뢰를 보인다면 상사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됩니다.


단, 이 역시 매우 위험합니다. 섣불리 시도했다가 실패할 경우, 살아남기 힘들 수 있습니다. 상사가 당신을 축출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이거 저거 다 해보고 다 안 됐을 때 최후의 카드로 써보시길 제안드립니다.


어떤 방법이든 힘들고 어려운 게임임이 분명합니다. 당하는 입장에서 문제를 풀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버티면 무슨 수가 나겠지,라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습니다. 뭔가라도 해야 합니다. 어떤 수를 쓸 지는 오롯이 당신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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