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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Aug 28. 2024

불안을 제대로 다스려야 하는 이유

적절한 불안은 우리를 훈련하게 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때가 많다. 다가올 시험이 걱정이 되어 공부를 하게 하고, 아이를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부모가 배우고 노력하게 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하고 운동을 하게 하는 모든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 닥칠 사건사고를 예비하게도 하고 사회 안에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딱 '적절한' 불안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불안은 가만히 내버려 두면 커지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안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이 극대화되면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어진다. 그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만 모면하거나 도망가려는 선택을 하기 쉽다. 그로 인해 불안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개인과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많다. 특별히 심한 불안은 개인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심한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 대부분 숙면에 어려움이 있고 심한 경우 집 밖을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 같고 판단하는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이렇게 까지 된다면 정말 학교나 직장은 당연히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일상생활을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자신이 누려왔던 일상이 무너지면 우울증까지 동반해서 자살생각이나 시도등 같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렇게 심각한 병으로까지 가지 않더라도 불안은 개인의 자존감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된다. 불안이 개인의 성취나 수행을 방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때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지 못할 때 일어나는 실수가 많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건강한 자존감을 만들기가 힘들다. 이런 이유로 불안한 아이들은 학업성적이 낮은 경우도 많다. 불안으로 인해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압박이 있는 시험에서 늘 실력발휘를 못하고 번번이 떨어지는 고시생

-가족들끼리는 대화를 잘하다가 처음 만나는 상사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회사원

-시험은 잘 보면서 발표만 했다 하면 얼어붙는 학생

-너무 완벽하게 잘하고 싶어서 과제를 미루고 미루다 대충 해 버리고 마는 대학생  

-노래도 연기도 너무 잘하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울렁증이 생기는 연예인 지망생


주변의 이런 사람들을 무척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모두 자신의 불안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자신의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을 '못난 놈, 능력 없는 사람, 소심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쉽다. 그렇게 자신의 자아존중감이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더 나아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도 불안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많다.

-배우자나 연인의 사랑을 자꾸 의심하는 경우

-상대가 헤어지자 말할까 봐 먼저 헤어지자 하는 경우

-자신의 불안이나 걱정을 화로 표현하는 경우

-아이나 배우자에게 나쁜 일이 생길까 봐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는 경우


이런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계가 꼬이거나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내지는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게 되기 쉽다. 이렇게 자신의 불안을 제대로 인식하고 다스리지 못하면 개인의 자존감은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다. 스스로에 대한 건강한 자아상 그리고 자신을 존중하고 아껴주는 자존감이 건강하지 않으면 개인의 삶도 주변과의 관계도 힘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의 불안이 지나쳐서 나의 삶을 망치지 않기 위해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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