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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Oct 16. 2024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가 결국은 이긴다

한계없는 열심은 불안을 증폭시킨다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100% 내지 120% 써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이라는 한 사회학자의 강의를 본 적이 있다. 이런 민족성이 가위로 음식을 자르고 와플 기계에 밀가루뿐만 아니라 온갖 재료를 넣어 눌러본다. 한 가지 용도로 사용만 하는 것은 영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이  뭐든 빨리 이루내고 성공하는 비결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휴식을 주거나 쉼을 주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마치 한도 없는 배터리처럼 밤낮이고 열심히 움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고 인생을 잘 사는 것 같이 비춰준다. 그리고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경쟁적이고 치열한 상황에 더 큰 불안을 느낀다.  불안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에너지 소모가 큰 편이라 빨리 지치고 힘이든다. 그러다 보니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나만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염려와 걱정은 또 다른 긴장과 불안을 야기한다.


하지만 인간은 충전 없이 돌릴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은 반드시 제 때 충전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내 삶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다. 특별히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재충천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감정에 쉽게 함몰되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충전의 시간은 자신의 에너지가 완전히 0%가 되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0% 되어버리는게 번아웃이다. 그리고 이 번아웃이 빠지면 다시  일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15-20% 정도가 되어 갈 때쯤   다시 충전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번아웃이 흔한 방송생활에서 어떤 사람이 유재석에서 30년 넘게 연예계에 있으면서 번아웃이 온 적이 없냐고 물었다. 그는 아직 번아웃이 온 적이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은 과하게 욕심을 내지 않으며 무리하게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오랜 기간 방송을 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이 하면, 누가 좋다고 하면, 혹시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까 봐, 혹시 뒤처질까 봐 주어지는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분명히 가진 에너지와 시간에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무리하게 하다 보면 분명히 탈이 나게 되어 있다.


거기다 사람마다 에너지의 레벨 정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10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하루 1가지면 충분하다. 외향형이나 내향형이냐에 따라 에너지 충전 방법도 속도도 모두 다르다. 나처럼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어야 에너지가 충전이 되는 사람이 있고 또 누군가는 사람을 만나고 수다를 떨어야 에너지가 생기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언제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어떻게 자신의 에너지가 충전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조절을 잘하고 싶고 불안하거나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를 찾아온다. 그리고 다들 자신의 성격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중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타인의 기대나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열심히 달리기만 한 분들이 많다. 스스로가 얼마나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분들이 많았다. 자신의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 버렸기 때문에 당연히 작은 일에 화가 나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적절히 에너지를 배분하고 다시 재충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잘 돌보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안정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언제 에너지가 충전이 되고 충분한 쉼이 되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이 나의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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