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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Oct 02. 2021

직업을 고민하는 너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단다

지금 한창 앞으로의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걸 엄마가 알고 있어. 특별한 재능도 관심분야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직업을 정하는 건 참 어려운 숙제 같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안정적이고 전망이 좋은 직업에서 갈등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세상은 직업을 정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세상인 것 같아.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너무 달라졌고, 또 앞으로 어떤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거기다 환경은 점점 심각하게 나빠지니 직업을 구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미래에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을 염려하는 세대가 온 것 같아 엄마는 참 마음이 아프다. 이것 또한 어른 세대의 잘못이기도 한 것 같아서...


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 절망만 하고 포기할 수는 없잖아. 너는 너에게 주어진 인생이 무게와 책임을 지고 하는 것이 네 삶의 숙제이지. 아무리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도 네 인생을 엄마가 선택해 줄 수 없고,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엄마가 살던 세상과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너무도 달라서 엄마가 정해주거나 권해줄 수도 없을 것 같아. 엄마 세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너는 살아야 하니까.  아마도 네가 마치 네 인생의 퍼즐을 맞춰가듯이 혹은 정글을 탐험하듯이 찾아가고 도전해야 하는 세상이겠지.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갈 때 그리고 직업을 선택할 때 몇 가지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단다. 엄마가 살아보니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장소가 되어서도 안되고 꿈만 쫓아가는 것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직업은 사람의 인생에서 결혼만큼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단다. 나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임과 동시에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기도 하면서, 또 사회 일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너의 적성과 삶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돈만 보고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다. 후에 너는 돈을 많이 벌지는 몰라도 (사실 이점도 보장되는 않는단다.) 네 인생의 의미와 즐거움을 잃어버려 마음은 무척 괴로울 수 있으니까. 그건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과 행복을 갈아먹는 과 다르지 않다고 엄마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네가 좋아하고 꿈꾸는 일만 쫓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신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독립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건강한 독립이란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니까.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과연 그것이 정말 건강한 꿈일지 엄마는 의문이 든다. 특별히 네가 만약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네가 꾸는 꿈은 단순이 네 혼자만의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되거든. 그렇게 나의 꿈만 욕심부린다면 너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될 테니까.  이 모든 어려움이나 비난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물론 가야할 꿈일지도 모르겠다. 안그러면 평생 너의 한이 되겠지. 한을 품고 사는건 여러모로 좋지 않으니까.


더 나아가 앞으로 너의 미래엔 "평생직장"이니 "철밥통"이니 하는 직업은 사라질 것 같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또 어떤 직업이 새롭게 생겨날지 모르는 세상을 맞이할 거야. 네가 꿈꿔왔던 꿈의 직장이 존재할지 사라질지 알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야. 그러니 너무 한 목표만 바라보기보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 말은 어쩌면 너의 세대에는 평생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야.


기술과 과학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덕분에 세상도 너무 빨리 변하니,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앞으로의 세상은 훨씬 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네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까도 중요하지만, 네 마음가짐이 늘 세상을 호기심을 가지고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융통성과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평생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는 자세를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론 직업은 네가 어른으로서 사회의 한 일원임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즉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말이야. 이 말이 꼭 남들이 보기에 훌륭하고 멋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야. 이 사회엔 나를 대신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사회를 안정되게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는 말이지. 청소부, 건축가, 선생님, 요리사. 세탁소 직원, 경찰, 소방관, 배달하시는 분들등등 모두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분들이시잖아. 그러니 엄마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서 사회적 책임과 의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어른이 자신이 하는 일만 성실하게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도 사회는 훨씬 건강해지는 거니까.


엄마가 너에게 확실하고 안정적인 정확한 답을 주길 바라겠지만, 사실 세상엔 그런 건 없단다. 원래 인생은 미완성에 불안정이 기본이거든. 그 길을 가장 잘 찾을 수 있는 사람도, 너에게 확신을 줄 사람도 너 밖엔는 없단다. 그러니 네 안에 어떤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네 인생을 향한 소망과 꿈에 대한 철학도 있어야겠지. 그건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거니까. 하지만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어. 그건 네가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지. 가만히 앉아서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누군이지 절대로 알 수 없단다. 너를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 넣어봐야 네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거든.


그러니 직접 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지금부터 많이 하길 바래. 그리고 때론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엄마가 인생을 좀 살아보니 인생은 한 길로 가는 달리기가 아니라 우리가 보지 못한 그림을 맞추는 퍼즐과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퍼즐론 도무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상상이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거든. " 아! 이것 때문에 그때 내가 그 일을 했구나.." 하며. 그리고 그 미지의 퍼즐로 인해, 네 다음 경로가 정해지기도 한단다. 그러니 어찌 보면 우리 인생에 실패란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각자의 퍼즐이 우리의 인생에 주어진 맡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러니 네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너무 절망하고 좌절 하진 않길 바래. 그 퍼즐이 후에 네 인생을  맞추는 결정적인 한 조각이 될 수도 있거든.


항상 젊고 아름다운 네 나이를 다들 인생의 황금기라 하고 좋을 때라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미래의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네 나이가 오히려 어쩌면 가장 불안하고 두려운 시기이기도 하지.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진 않길 바래.  너만 그런 건 아니니까.  모든 사람이 태어난 순간 거쳐가야 하는 시기니까.  엄마도 아빠도 모두 걸어온 길이고,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단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이나 직업의 선호도보다, 너를 먼저 알길 바라고 네 마음을 읽는데 능숙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너를 찾다 보면 너에게 맞는 직업도 분명히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네 꿈도 이루고 어른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질 수 있는 멋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엄마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되길 늘 응원하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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