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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Oct 03. 2021

이상형을 기다리는 너에게

사랑은 함께 만들어 가는 거란다

 지금 앞으로 몇년은 연애와 결혼이 너의 최대 관심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이기도 하지.  인간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것이 직업과 결혼이라고 하니까. 사실 인간은 사랑을 쫓아가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어릴 땐 부모의 사랑에 목매달고 성인이 되면 세상의 인정과 사랑, 그리고 나만을 사랑해줄 나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것이 인간의 삶의 전부인 것 같기도 하단다.


그러나 우리가 어릴 때 경험한 사랑이 믿을만하거나 따뜻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불나방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단다. 엄마도 어릴 땐 사랑을 믿지 못했단다. 근데 사람은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더라.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이 세상에서 나만을 사랑해 주고 나만을 믿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겠지. 서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었을 땐 자신들의 사랑이 영원하리라 믿으니까.


그러나 그 영원한 사랑을 유지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지. 그래서 사랑했던 관계가 증오와 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이 훨씬 많은 것이 현대 사회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모두들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 혹은 자신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 줄 백마 탄 왕자 혹은 평강공주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만 나타난다면 불행과 갈등을 없으리라 믿으면서..


그러나 세상엔 나를 있는 그래도 포용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은 없단다. 너를 낳고 오래 키운 엄마 아빠도 너를 완전히 이해하고 용납하지 못하는데, 성인이 된 후에 만나는 누군가에게 너를 무조건 이해하고 용납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심각한 억지란다. 건강한 관계의 시작은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다"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더라. 그것이 부모 자녀이든 사랑하는 사이이든지 말이야.


그 전제가 있어야 우리의 다름을 합의하고 조율할 수 있으니까. 연애와 결혼의 성패는 내가 상대와 얼마나 조율하고 합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할 수 있어. 따라서 상대의 스펙이나 재력의 여부보다는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너를 만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본다. 그 합의와 조율의 과정은 대부분 대화로만 가능한 것이니 어쩌면 너랑 대화가 얼마나 잘 되는 사람인가가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상대의 외모나 스펙보다는 인품이 훨씬 중요하단다. 젊은 나이의 스펙과 재력이라고 해봐야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들 아니면 공부 잘한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학위가 다일수밖에 없거든. 그러나 이런 것은 절대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장해 주지 않는단다. 결혼은 화려한 여행이 아니라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거든. 수만 번의 빨래와 식사 준비 그리고 청소등 등을 함께 해야 하는 사이니까. 그래서 행복한 결혼생활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책임감이 있는 사람인지 성실한 사람인지에 달려 있단다.


아무리 화려한 스펙과  재력으로 시작해도 인생의 풍랑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그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인품과 가치관밖에는 없으니까. 그러니 아무리 멋있어 보이고 화려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너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 책임감이 없는 사람, 성실하지 못한 사람에게 네 인생을 걸지 않길 바란다.


엄마가 경험한 결혼은 함께 집을 짓는 것과 같았다. 둘이 살 집을 내 맘 데로 설계하고 지을 수 없듯이 부부는 늘 뭐든지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 합의와 조율의 과정이 처음엔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걸치지 않고는  둘 다 만족할만한 집을 짓는 건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배우자와의 대화 , 소통 그리고 문제 해결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화두가 되는 것이지. 그러나 이 조율과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둘이 모두 만족할만한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만들어 갈 수 있단다.


따라서 결혼의 문제는 누구 하나의  일방적인 잘못은 사실 불가능하다. 배우자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고 헌신하려 하지 않은 모든 상태가 사실 어찌 보면 방관이고 배우자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지.


따라서  남들 눈에 멋있어 보이는 이상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맨손으로 함께 집을 지어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따라서  어떤 사람이 너와 함께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거야. 그 과정을 잘하지 못한다면,  둘은 세상의 폭우와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서로 노력하고 헌신 함께 마는 집은 너를 풍파와 고난 가운데 너를 안전히 지켜주는 곳이 된단다. 그래서 결혼은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 될 수도 저주가 될 수도 있지. 그 결과는 둘이 만들어가는 거란다. 따라서 이상형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둘이 서로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며 헌신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엄마는 그 무엇보다 네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 인간은 살면서  무조건 의지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 꼭 필요하거든. 그것이 배우자 일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  그러나 그 관계도 어찌 보면 네 손에 달려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미래의 배우자와 안락하고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을 건실히 지어가길 엄마는 늘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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