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나 Oct 18. 2021

아이의 마음을 물어본 적이 있나요?

아이와의 엉켜진 실타래 푸는 법

아이와의 엉켜진 실타래 푸는 법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우리 아이는 밥을 안먹어요'

'우리 아이는 잠을 안자요'

'우리 아이는 장난감 코너에만 가면 떼를 써요'

'우리 아이는 자꾸 동생을 괴롭혀요'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건,

남한테는 그 이유를 정말 잘도 물으면서

정작 내 아이에게는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내가.. 그랬다�)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어?'

'이만하면 됐잖아! 나보고 도대체 뭘 어쩌라고!!'


엄마도 아이들에게 묻긴 묻는다.

그러나 보통은

답답한 자신의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다.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궁금한가?


밥 안먹는 아이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잠 안자는 아이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떼 쓰는 아이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동생이 미워 죽겠는 아이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혹시 '아이의 '진짜' 마음'보다는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증거'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누구야, 

배가 부른거야 아님 반찬이 맛이 없는거야?

엄마는 너가 밥을 안먹으니깐

반찬이 맛이 없어서 안먹나 싶어서  좀 찔려.

엄마가 찔려서 화가나나봐. 

엄마는 윤찬이 밥 잘 먹는 모습이 보고 싶어.

너가 먹고 싶은 반찬이 우리 같이 골라볼까?'


아이의 마음은 아이가 가장 잘 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윽박이나 협박이나 비난이 아닌,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두려움 없는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어떤 문제에 부딪 혔을 때,

'누군가의 조언'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물어봐야 한다.


누군가의 조언도 결국 

그 사람의 스토리에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타인의 조언에

나와 내 아이를 끼어 맞추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전문가의 조언이

실마리를 푸는 팁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 그 실마리는

나와 내 아이가 풀어야 함을

잊지 않기를.


아이의 '진실'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의 눈에서,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그것만이 '진실'이다.


그리고 그 진실을 묻기전에 내가 할 일은

나의 두려움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나의 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나는 어떤 장벽없이

내 아이의 진실에 귀 기울일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아이의

엉켜진 실타래를 푸는 방법의 전부이다.




이전 09화 죄책감에 깔려 죽을 것 같은 시간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