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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g Jul 28. 2023

밴쿠버 스타터팩 장착

상상과는 다른 밴쿠버

 밴쿠버는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시 자체엔 실망했지만, 룸메들이 메트로 밴쿠버 전역을 구경시켜 주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캐나다 가면 한국사람을 조심하라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즐길 만큼 즐겼으니, 이제 워홀 필수코스를 밟고 일할 준비해야지!






밴쿠버는 북미인가, 아시아인가


 밴쿠버에 온 첫 느낌은 생각하던 것과 완전히 틀리다는 것이었다. 도시라고 하기 애매하지만 시골이라기엔 너무한 그런 도시가 밴쿠버이며, 바다가 닿아있다 해도 잔잔한 바다라 수상 스포츠가 발달하지도 않은 곳이다. 또한, 이민국가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문화를 변화시켰다. 중국인과 인도인이 60%나 되는 밴쿠버는 이미 서구권 나라의 타이틀만 가진 도시였다.


 곳곳에 아시아 음식들이 즐비하며 밴쿠버 주변의 지역들은 각 국가 사람들이 터전을 잡고 있다. 코퀴틀럼/로히드는 한국인이 모여 살고, 리치몬드는 중국인, 랭리는 인도인이 모여 살고 있다. 삶의 양식도 각 국가에 맞춰 지역별로 발전하고 있으며, 완전한 서구권의 문화를 생각하고 밴쿠버를 온다면 많은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터팩 장착


 밴쿠버 처음 온 나에게 룸메들이 밴쿠버에 처음 왔으니 먼저 놀러 가자고 했다. 비자도 늦게 나오는 데다가 워홀이 워킹 + 홀리데이니까 '홀리데이부터 즐기면 어때?'라는 생각에 일단 놀기로 했다. 룸메의 차가 있기 때문에 어디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고 키칠라노, 브랜트우드, 딥코브, 스탠리파크 등 메트로 밴쿠버의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키칠라노 비치는 내가 상상하던 외국 공원과 해변을 합친 느낌이었고, 날씨가 우중충했는데도 불구하고 멋진 광경을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키칠라노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야외수영장이 있다고 한다. 그건 아직 보진 못 했는데 다음에 가볼 예정이다. 브랜트 우드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지어지고 있는 계획도시인데, 지금도 진행 중이라 볼만한 것이 큰 쇼핑몰 하나밖에 없다. 신기한 건 브랜트 우드 쇼핑몰에는 엄청 큰 오락실이 있는데, 한국형 오락실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탠리 파크는 자전거 타기 좋은 공원으로 유명한데, 신분증을 챙겨가지 못해 자전거를 못 빌렸다... 그래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걷기 시작했다. 자전거가 못 가는 사이사이 골목을 들어가서 정원 같은 예쁜 곳도 발견했고, 호수를 둘러보며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모두 구경하지 못 한 건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뭐!



워홀 필수코스


 워홀 온 지 딱 일주일째 되는 날, 비자가 나왔다. 우편함을 열어보니 워홀 비자가 우편으로 왔고 드디어 워홀 필수 코스를 밟게 되었다. SIN 넘버를 발급, TD은행 계좌 개설, 운전면허증 변경 등 필수코스를 진행했고 비자 발급이 늦은 만큼 일할 준비를 빠르게 완료했다.

 

 참고로 운전면허증 변경엔 후기를 찾아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가서 바로 바꿔주는 게 아니라, 간단한 필기시험과 시력/색약/주의력검사, 사진촬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가면 그냥 바꿔주겠지.'하고 털레털레 가면 갑자기 시험 치고 각종 검사를 진행하며 당황한다. 마지막 피날레, 사진촬영은 코스트코 카드 사진처럼 찍힌다. 우리나라처럼 증명사진 같은 것 없다. 거의 머그샷 찍힌다고 보면 된다.


 직장 구하기 전, 우밴유에서 진행하는 워홀 메이트를 참가했다. 사실상 컨설팅업체라 모아놓고 상담하는 형식인 건 알고 있었는데, 결국은 개발자 직장을 구할 생각이라 들어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 (단순 워홀이 아닌 영주권, LMIA, Co-op 등의 생각이 있다면 참가해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가서 정보 이외에도 다른 워홀러들을 만났고, 그게 인연이 되어 한 명은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음... 이걸 보면 영주권 생각이 없더라도 가볼 만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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