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내내 작성했던 리뷰논문이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양자점의 패터닝 방법과 각 방법이 어떤 응용분야에 적합한지를 연결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대학원 입학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분야인데, 여러 논문들을 비교하고 정리해서 하나의 논문으로 완성해 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참 뜻깊은 일이었다.
내가 과연 좋은 연구자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던 시기에 찾아온 기회였다. 논문을 쓰는 동안에도 1 저자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을 던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힘이 들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주어진 기회를 잘 붙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혼자였으면 절대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표면적인 성과가 커질수록, 그에 걸맞은 사람인가에 대한 자격을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뭔가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지금 진행 중인 다음 연구는 어떻게 마무리를 잘 해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해진다. 박사 졸업 후에 어떤 길을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서 떠오른다. 생각은 많아지는데 의욕은 따라주지 않을 때, 그 순간이 가장 회의적으로 느껴진다. 얼른 퇴근해서 쉬고 싶으면서도, 할 일을 미뤄둔 채 방에 돌아가면 불안함만 커지고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한다며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지금은 잠시 멈춰 서서 크게 숨을 고르고, 다시 걸어가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차분히 떠올려봐야겠다. 분명 그 과정 속에서 나의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