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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지 씀 Apr 29. 2022

형용사와 동사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있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 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다정소감, 김혼비]


나의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떠올랐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생활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한다. 그렇지만 나이와 인종, 장소 상관없이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의 삶이 조금 더 아름답게 꾸며지는 느낌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 사람들과 전화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면서 쉽게 힘든 일들이 잊혀지기도 하고 다시 힘을 내기도 한다.


두 번째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나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을 보면 팔로잉이 천명이 넘는다. 나는 얕고 넓은 덕후다. 콘서트를 가는 것을 좋아하고, Youtube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사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유튜버분들 중에서 좋아하는 분의 영상을 보는 시간이 힐링된다. 가까이 있지는 않지만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게 된다.


나의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를 처음 떠올려봤을 때 ‘목표’ 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재미’도 있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나에게만 영향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인가 보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울 때도 있고, 한 번의 칭찬으로 다시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때도 있다. 그리고 일단 계속해서 달려가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매일 연구에 힘들어하면서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이다.


오늘의 글감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어 참 좋았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자신의 삶의 형용사와 동사가 무엇인지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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