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와 동사

by 이남지 씀

“나에게 술이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라면 커피는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다. 원두를 갈면 하루가 시작되고 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하루가 끝난다. 형용사는 소중하지만, 동사는 필요하다.”

[다정소감, 김혼비]


나의 삶을 장식해주는 형용사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떠올랐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생활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한다. 그렇지만 나이와 인종, 장소 상관없이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의 삶이 조금 더 아름답게 꾸며지는 느낌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 사람들과 전화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면서 쉽게 힘든 일들이 잊혀지기도 하고 다시 힘을 내기도 한다.


두 번째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나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을 보면 팔로잉이 천명이 넘는다. 나는 얕고 넓은 덕후다. 콘서트를 가는 것을 좋아하고, Youtube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사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유튜버분들 중에서 좋아하는 분의 영상을 보는 시간이 힐링된다. 가까이 있지는 않지만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게 된다.


나의 삶을 움직여주는 동사를 처음 떠올려봤을 때 ‘목표’ 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재미’도 있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나에게만 영향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인가 보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울 때도 있고, 한 번의 칭찬으로 다시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때도 있다. 그리고 일단 계속해서 달려가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내가 매일 연구에 힘들어하면서 계속할 수 있는 이유이다.


오늘의 글감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어 참 좋았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자신의 삶의 형용사와 동사가 무엇인지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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