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일력 2/18

by Julie
넓은 들이여
내려앉을 마음 없이
우는 종다리

<바쇼의 하이쿠>



이틀 전 문장도 ‘바쇼’가 지은 하이쿠였다.

하이쿠는 삼행시처럼 짧으면서 운치가 느껴진다. 처음 읽었을 땐 넓은 들판 위를 날아가는 종다리의 울음소리가 상상되었다. 다시 읽어보니 들이 이렇게나 넓은데도 편하게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처량함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켄싱턴 리조트 사우나에 갔다. 사람이 많아서 씻을 자리를 찾아 빙빙 돌았다. 탕에 들어가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목욕탕 안을 보는데, 르누아르의 그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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