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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그레이스 Oct 21. 2023

불편한 자리 VS 불편한 사람

’난 왜 이것 밖에 못하지‘ 일을 할 때 느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동굴속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을 바꾸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부족하면 부족 한대로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하면 된다. “나이 오십이 넘었는데 이것도 못 해“라는 소리를 들으면 위축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당당해지기로 했다.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 다 잘해야 하나 못 하는 것도 있지. 못하는 것이 하나 두 개가 아니다 아주 많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도 있음을 나에게 깨우쳐 준다. ”넌 잘하는 것이 더 많아 걱정 하지마’ 못 하는 건 배우면 돼,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거니? ‘그럼 될 때까지 노력해 봐,‘ . 라고 나에게 말한다. 나의 장점을 적어본다.     


독서부터 시작해서 새벽 기상, 꾸준히 하는 독서 모임, 그리고 30년 넘게 직장에 다녔다. 꾸준함은 나를 더 빛나게 한다. 책임감이 강한 엄마이기에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내는 것 나의 장점이다.      

남편과 불편한 일이 생길 때 가능하면 내 감정을 통제하면서 남편이 잘못 이해를 할 때, 난 화를 내지 않고 왜 안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듯이 우리 부부는 말다툼 후 최대한 빨리 화해하며 서로 존중한다. 내가 잘못 한 일이 있으면 바로 시인하고 사과한다. 자존감은 내 감정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내 맘이니 내가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잘 안될 때도 많다. 그래도 노력한다.    

 



불편한 일이 생겨 그 일을 당장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면 뒤로 미룬다. 안 되는 일을 끝까지 붙잡고 있으면 불편하고 하기 싫어져서 다른 것도 같이 무너져 버린다. 하기 싫은 일이 겹쳐서 한꺼번에 해야 하면 다 포기를 하고 싶어진다.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뒤로 살짝 미뤄 둔다. 그리고 정말 해야 하는 일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먼저 한다.      

불편한 자리는 내가 피하고 넘긴다. 불편한 일과 불편한 자리 그 속에 불편한 사람들 굳이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 오십이 넘어 경험이 쌓여 사리 판단과 대처 능력이 생겼다.      




30~40대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내가 경험했던 불편한 자리를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불편한 자리에서는 상대방에 이야기만 듣는다. 둘째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임새를 넣어 준다. ”네, 그러셨군요“ ”네, 어휴, 힘드셨었군요“ 이런 말들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준다. 셋째 살짝 입고리를 올리고 미소를 띠운다. 이렇게 세가지 행동만 하면 불편한 자리는 금방 지나간다. 불편한 자리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피해 갈 수 없으면 즐기면 된다. 미소를 띠우며 네,그러셨군요.를 말하고 경청하면 금방 시간은 지나간다.     


 




나는 다른사람의 비판적인 말과 시선에 신경을 써 나는 나의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지 못했다. 타인이 싫다는 표정을 보이면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반응이 좋으면 내가 힘들어도 계속  이야기했다. 남이 나를 인정해 주면 좋아하고 인정하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 마음이 불편해졌다. 타인의 평가가 나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불편한 자리임에도 참고 말을 했다. 그 시간들이 헛되다고는 말 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는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하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지만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참지 말고 말하라고, 불편한 자리와 불편한 사람들이 내가 참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난 당당하게 불편함에 대한 나 자신에게 솔직해 지기로했다. 그동안 미안했다. 이제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 의사를 표현하자.     





우울해서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난 그냥 아무것도 안 한다. ‘무기력한데 뭘 하겠어’라며그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잠들기도 한다. 직장에 다닐 때 그런 날이면 연차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몸이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러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이제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쉰다. 불편한 자리와 불편한 사람들을 더 이상 만나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기회는 왔고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인수인계하고 한 달이 지나면서 몸은 더 무거웠다. 인수인계가 길어지니 몸도 지쳐갔다. 매일 다니던 길은 운전 할 때 차가 더 밀리는 것 같고 출근 시간이 자꾸 뒤로 밀려서 지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 달을 더 해주고 나오는 상황이라 지각해도 난 당당했다. ‘안 나와도 되는데 나오는 거니깐 괜찮아 그리고 10분 정도 지각인데, 뭐’이런 생각으로 나를 위로했다. 한 달 후 퇴사한 다음 날 더 이상 회사원이 아닌 나로 살아내야 했다. 난 나에게 말한다. “ 걱정하지 말고 쉬어.” 이제, 불편한 사람과 불편한 자리에서 벗어났다. 자유롭다.      





아이들을 키우며 어렵게 다닌 회사를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난 눈물이 흘렀다. 흐르는 눈물 닦으며 운전했다. 그냥 서운했다. 그동안 힘들었던 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는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하는 날이 없을 것이고, 운동을 할 시간이 생겨 행복하다. 하지만 뭔지 모르는 슬픔이 나를 괴롭혔다. 정들었던 회사였다. 회사에 불편한 사람들로 인해 내 자리가 불편했다. 불편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매일 독서 하고 글을 썼다. 그런 시간들이 이제는 내가 새로운 꿈을 꾸는 기회를 가져왔다.     


 




왜 불편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소화가 안 될까? 신경이 계속 쓰여서 밥을 다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불렀다. 담석 수술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져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팠다. 불편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견디어 보자. 아무리 불편해도 꼭 있어야 하고 꼭 해야 한다면 견디자, 그리고 웃어주자. 잘했어! 잘하고 있어! 거울을 보며 나에게 응원해주자! 난 너를 항상 응원해!!! 라고 말해 주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외치자 불편한 자리와 불편한 사람 모두 나의 인생에 동반자다. 나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님을 알고 견디어 보자. 지금의 견딤이 미래의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오늘도 불편한 자리에서 불편한 사람을 생각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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