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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그레이스 Oct 21. 2023

나에게는 배려, 상대에게는 호구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한 행동들이 나에게는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나를 ‘호구 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리가 띵 했다. 내 생각과 상대방 생각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남을 배려 한다는 것은 참 좋은일인데 왜 그렇지. 나를 돌보지 않는 배려는 나에게 상처를 준다.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세상에는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지만 생각이 그렇게 만든다.’ 라고 말했다. 



생각의 차이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사회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인 것 같다. 직장에서 일을 잘 하는 것과 인간관계가 좋다는 것은 다른것 같다.

일은 잘 하려고 노력하고 반복하다 보면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반복해서 한다고 잘 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잘 하려고 할 때 인간관계는 좋아 지는 것 같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말들 과연 상대방을 배려 했는지 고민하지 말자.

내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했으면 거기서 끝을 맺자.

배려한다고 하고 상대방 눈치를 보는 순간 나에게 미안해진다. 기껏 올려놓은 나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당당해지자. 생각을 바꾸고 나를 사랑하자.     




직장에 다닐 때 회사가 작아서 내 업무 아닌 다른 업무도 바쁠 때 도와줬다. 난 회계와 총무일을 회사에서 했다. 회계에는 경리업무도 함께 있어 매일 정리 하지 않으면 통장 잔고가 안 맞아 곤란하다. 총무일은 매일 일어나는 일은 없지만 한꺼번에 일이 터지면 힘들었다. 총무일은 해도 티가 안 나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회사 재정을 맡고 총무일은 하다 보니 하루가 지나갔다. 하지만 업무들이 바로바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직장 상사는 급하게 물건이 나가야 하는 출고팀일을 도와 달라고 했다. 내 업무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고 급한 출고부터 도와야 했다. 출고일을 도우면서도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나름 애를 썼다. 내 머릿속에는 온통 내 일로 가득차 있었다. 오늘 지출할 돈들이 얼마이고 세무사 사무실과 맞춰야 하는 서류들이 있는데 얼른 하고 하자. 라고 생각을 하고 생각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도와줬던 일들이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때 화가 났다.




 배려와 당연한 것 사이에서 나는 헷갈렸다. 도와준 일로 인해 내 일은 뒤로 밀려서 야근하는 날이 많아졌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때문에 나는 상처를 받았다. ”안 해주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질 않았다. 내 자리가 그랬다. 꼭 있어야 하는 자리이지만 그래도 다른팀이 힘들때는 도와줘야 하는 자리, 그런 자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 수주가 많이 안 되면서 회사내에 권고사직이 시작되었다. 사장님과 면담을 하고 나도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인수인계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젠 이런 불편한 회사에 다시 다니지 않음을 감사하며 하루하루 감사로 시작한다.     




영감달력 책에서 배려를 이렇게 말한다. 종이학을 접었다. 날씬하게 잘 접었다. 그런데 누가 접은 거냐고 묻는다면 내가 접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접은 것은 없다. 내가 접은 종이학도 나 혼자 접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 나무를 심었을 것이고, 누군가 나무에 물을 줬을 것이고, 누군가 나무를 베었을 것이고, 누군가 나무로 종이를 만들었을 것이고, 누군가 종이를 내게 가져다줬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내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내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내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다. 천 번을 접는다 해도 나 혼자 접은 종이학은 없다. 내 손을 잠시 만난 종이학이 있을 뿐, 지금 당신이 누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 누군가의 배려. 당연하지 않은 누군가의 희생, 당연하지 않은 누군가의 도전이 당신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내가 이룬 것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하겠다.     




내 안에 주도적인 생각을 끌어내자. 내가 판단할 능력이 없다면 남의 결정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내 삶에 주도적인 삶으로 바꾸기 위해서 내 목소리를 내자. 내 삶에 주인공은 나 이기에 남의 생각으로 살다 보면 내 인생의 조연일 수밖에 없다. 주연으로 당당하게 내 삶을 살아내자.

이제 오십에 다시 시작하는 삶을 살아간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인생에 안개가 걷히고 있다. 

고통의 시간을 겪고 다시 올라가는 시간이 왔다. 내가 겪은 어려움을 발판 삼아 다시 오르려고 한다.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독서와 글쓰기로 내 삶을 찾았다. 배려없이 당연함에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끈기 없이는 어떤 일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음을 안다. 독서는 상처받았던 일들에서 벗어나 끝까지 해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준다. 내 안에 있는 기운을 용기로 바꾼다. 걸음마 하는 아이처럼 천천히 걸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한다. 배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려 안에 나도 넣는다. 나 자신에게 주는 배려가 나를 더 당당하게 하며 자존감을 올린다. 거울을 보며 나에게 웃어주고 거울에 손을 대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오늘도 난 나의 배려를 잊지 않는다.

거울속에 내가 웃고 있다. 찡그리면 거울속에 나도 찡그린다. 웃어주자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자. 그동안 사랑 못 해 준 것 까지 많이많이 사랑해 주자. 너를 안아 주지 못해 미안해.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안아 줄게. 고맙다.      



나에게 배려가 아닌 일로 상처를 받고 말도 못하고 끙끙거렸던 날들은 지웠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 성격이 어디 가겠냐만은 노력해 보자. 사람 잘 안 바뀐다고 한다. 그러나 난 원래 나를 사랑했었다. 학교 다닐때도 나는 나를 사랑했었다. 그 시절 가난해서 미술준비를 못해가 벌을 받고 몽둥이로 맞았었다. 참 힘들고 아팠었다. 난 지금 이 글을 적으며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휴지로 코를 풀며 글을 쓰고 있다. 학창 시절 에세이집을 읽으며 미래를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그 시절을 견디어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였다. 눈치도 보였고 아이들 문제로 학교를 가야 할때면 당당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까 걱정도 되었다. 배려를 하려고 했던 행동들이 나를 호구로 만드는 행동들이었다. 이제는 당당해지자. 그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자. 인생 후반부에 당당한 나를 만들고 나의 미래에는 더 좋은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자. 그리고 행동하자. 믿는만큼 행동도 잘 해보자. 오늘도 나는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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