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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ho Feb 04. 2021

#31. 쿠르쿠쿠크

101번 글쓰기

글쓰기의 압박을 피해


2018년 11월 처음으로 우리 강아지 쿠크를 봤다. 친구의 SNS를 통해서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성별 : 암컷

나이 : 3개월?

찾은 곳 : 양양 쏠비치 인근
*다음주까지 임보처나 입양할 분이 안 계시면 이 작은 아이는 안락사 할 수 밖에 없어요.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서울에 있던 나는 고향친구의 SNS를 보자마자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내가 사진하나 보내줄게 일단 봐봐" 전화를 급히 끊고 SNS를 캠쳐해서 엄마한테 보냈다.

"엄마 봤지? 이렇게 작은애를 안락사 한데.. 엄마 얘 데리고 오자. 지금 내가 28살이니깐. 얘가 나의 30대를 같이 보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엄마도 생각보다 쉽게 수긍을 해주었고, 바로 다음 날 강아지를 데려왔다


손바닥 만한 몸집이었고, 11월이라 이미 한겨울로 접어 들고 있어 절대로 집 밖에 두지는 못했다. 부모님 모두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에는 결사반대였기 때문에 절대로 집 밖에 둬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렇게 우리 강아지는 집 안에서 겨울을 보냈고, 겨울 동안 이름과 반려견 등록 등 가족이 되는 절차를 마쳤다.


쿠크

유기견을 집에 들인다고, 그 유기견이 손 바닥 만큼 작고 흰색과 검은색 점박이라서 아빠는 직관적인 이름 '점박이'를 붙였다. 근데 예비형수가 보더니 쿠앤크를 닮았다고 쿠크로 짓자고 의견을 줬다. 아들 삼형제만 있던 집에 처음으로 들이는 며느리이니 아빠, 엄마는 별다른 이견 없이 쿠크에 합의했고. 지금의 쿠크가 되었다.


쿠크는 2018년 11월 부터 우리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내가 혼인신고를 하고 전세집을 구한 이후 부터는 서울에 있는 우리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날이 따뜻하면 아침 저녁으로 같이 산책을 하고, 날이 추우면 여자친구가 쿠크를 데리고 출근을 한다. 어떻게든 산책량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가능하면 붙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여자친구의 아이디어로 나와 여자친구가 처음 만났던 11월 5일을 쿠크 생일로 정했고,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11월 5일은 뜻깊은 날이 될 것 같다. 여러모로


사실 앞서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오늘 글의 목적은 단 하나. 쿠크의 앳된 애기시절을 자랑하기 위해서.

아래 사진으로 자랑을 시작하고,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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