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별 Jul 13. 2022

코 끝 찡한 아빠 마음

두 마리 토끼 노려보자!

"우리 딸한테 돈 주는 것보다 잘 대해주는 게 더 좋은데."


우리 아빠는 표현력이 없으시다.

'좋다. 사랑한다.' 이런 표현은 너무너무 부끄러워하신다.

나는 주로 엄마한테 전화를 드리지 아빠한테는 안 하는데,

며칠 전에 남자 친구 아버지로부터 결혼 전 '꾸밈비'를 받고 나서 엄마한테 내용 전달 차 연락을 드렸다.

제법 큰돈을 받았는데, 전화통화하는 소리를 듣더니 아빠가 그러셨단다.

"우리 딸한테 돈 주는 것보다 잘 대해주는 게 더 좋은데."라고.

이 말을 듣고 나니 울컥했다.


아빠도 표현은 안 하시지만 내심 오랫동안 키운 딸이 결혼한다고 하니 혹시나 시집살이는 하는 게 아닌가 미리 걱정이 되시나 보다.

우리 딸 마음이 힘들지 않기를 누구보다 바라시는 분이다.

아빠는 표현에 서툴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어마어마하시다.


전에는 그 마음을 잘 몰랐는데, 이제야 조금씩 그 마음이 느껴진다.

나중에 결혼식 할 때 아빠 손 잡고 들어가다가 남자 친구한테 손을 건네줄 때 아빠의 마음이 어떨까 싶다.

나도 지금 코 끝이 찡한테... ㅠㅠ


사랑해요 우리 아빠!

근데 시댁에서 돈도 잘 주시고, 잘 대해주시기도 하면 최고가 아닌가. 허허~
매거진의 이전글 돈도 없을텐데 무슨 용돈을 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