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에서 살고 싶어요
2015년 12월.
나는 강남 여자가 되었다.
하지만 나의 강남 입성기는 혹한기 훈련과 같았다.
이 집은 추웠다. 웃풍이 심했다.
밥을 먹다 보면 코가 시렸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온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실내화는 필수였고, 전기장판 없이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북향과 서향이라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따뜻한 집으로 이사한다.
이 소원은 아시다시피 정말 이루어졌다.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는 곳으로.
추운 겨울.
나는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