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 시안 Jun 18. 2024

재미있는 일본 방송 몇 가지

ep117

재미있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겠고 문화에 따라 다른 부분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절대적이라는 정의는 내리기 어렵다.


일본의 방송은 90년대에 특히 재미있는 방송이 많았는데, 당시에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위험하거나 인권(?)을 무시한 방송이 많았고 예산도 엄청나게 쏟아부은 방송이 많이 있었다.


방송에 대한 규제의 기준이 한국과 전혀 다른 부분도 일본 방송의 재미있는 부분인데, 특히 성적 표현이나 개그를 위한 비하표현도 지상파에서 용납되는 경우가 많다.


90년대 방송은 한국의 기준으로 정치적인 내용 이외는 거의 제한이 없을 만큼 자유로웠는데, 2010년 이후   급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SNS의 발전, 인터넷방송의 발달과 함께 서서히 방송의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코로나시기를 기준으로 방송 전체가 개그맨 중심체제로 바뀜으로 인해 지상파의 가치가 급감했다.


특히 SNS의 콘텐츠를 그대로 지상파에 방송한다는지, 유튜버의 출연이 잦다든지 탤런트들이 홍보를 위해서만 방송에 출연한다든지 지상파의 몰락은 알기 쉽게 인지할 수 있다.


ep22 이외 수 차례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했으나 2020년 이후의 일본방송은 상당히 재미가 없다.

이는 위에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쟈니즈 탤런트의 몰락 등도 영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아직도 꾸준히 재미있는 방송이 있다.


우선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재미있다는 기준은 한국 방송에서는 없는 내용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 다츠려구 타이무(脱力タイム)

직역하면 ‘힘이 빠지는 시간’인데,  보고 있으면 정말로 힘이 빠진다.

이 방송의 가장 이색적인 구성의 특성은 전문 시사방송을 가장한 개그방송이라는 것이다.

자문으로 출연하는 이들은 모두 전문가로 범죄학 박사, 언론인, 문화 관련 교수, 전 재경부 장관 등 객관적인 인물들과 게스트로는 개그맨과 탤런트들이 출연하는데 가장 웃음의 핵심은 이 전문가들이 개그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인데, 모든 출연자들이 개그에 진심으로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자아낸다.

여담이지만 기쁜 일은, 2017년 URs로 발매한 Song for you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 사쿠마 미나미 님이 이 2024년부터 이 방송의 사회자가 됐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필자도 빨리 이 방송에 출연해 개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2. 게츠요카라 요후까시(月曜から夜更かし)

직역하면 ‘월요일부터 밤샘’ 정도인데 원래는 심야시간대에 했던 방송인데 압도적인 인기로 2023년부터 밤시간대로 바뀌었다.

이 방송의 특이한 점은 전국에 있는 일반인들을 인터뷰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인데, 일본 전국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출연한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앙케트 조사를 하는 것도 이 방송의 특징인데, 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정보가 상당히 많다.

일본 전국에서 이혼율이 1위인 곳, 치아가 없는 비율이 1위인 곳이라든지, 비만율이 1위인 곳이라든지.

혹은 전국의 방언 조사라든지 평소에 일반 시사나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알기 어려운 정보를 조사해서 토론하는 방식이다.


이 방송의 인터뷰는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도쿄에서도 몇 군데에서 제작진들이 노리고 있는 장소가 있어 발견하면 조심(?)해서 도망가는 편이다.

물론 이 방송의 변하지 않는 긴 인기는 사회자인 마츠코 씨의 영향력이 큰데 LGBTQ에 긍정적인 일본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방송이 재미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위에 언급한 방송에서의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차별도 제한도 없다

재미있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며, 상대가 어떤 이가 됐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평가하려 들지 않는다.

상대를 괴롭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기획한 연기라는 것을 알기 쉽게 표현한다.

다양성과 자유성

이야말로 세대를 넘어서 변하지 않는 사람의 관심과 재미를 가지게 만든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작가의 이전글 데모를 하지 않는 일본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