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68
음악이라는 것이 이제는 일상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일 뿐 아니라 하루 중에 음악을 직간접적으로 전혀 듣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음악은 혼자 들을 때도 좋지만, 친한 이들과 듣거나 반대로 모르는 이들과 같은 음악을 듣고 공감하는 것도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2025년에는 어떤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을 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유튜브 링크를 보내는 것일 것이다.
혹은,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벅스뮤직이나 멜론뮤직 등에서 샘플을 보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불과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방식은 없었고, 좋아하는 음악을 CD나 레코드에서 카세트 테잎으로 녹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카세트 테잎에 녹음하기 위해서는 60분이면 60분이라는 실시간으로 신경을 써서 한 곡씩 트랙을 멈춰가며 녹음을 하거나 부자(?)였던 분들은 여러 장의 CD를 프로그램 방식으로 선곡해서 테잎에 담았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간과 번거로움이 필요했는데, 상대방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만드는 ‘선곡테잎’ 이야말로 상대방을 향한 정성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좀 더 정성을 들이면, 테잎 속지에 펜으로 가수와 곡명을 적어서 주기도 하고 테잎을 너무 들어 마모되면 CD를 사기도 했던 시절.
나의 선곡을 상대방이 즐겁게 들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녹음을 하고 펜을 움직이던 정성.
필자도 이런 아날로그 감성을 아직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사람의 진심을 느끼기 쉬울 뿐 아니라 테잎의 수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밴드 시절 첫 데모 테잎은 8 트랙 MTR(Multi Track Recorder)로 카세트 테잎에 만들었고 그 원본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고 친구들에게 받았던 선곡테잎도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를 갖고 있다. (사진은 아직 가지고 있는 하드디스크 MTR)
필자가 주는 경우는 조금 더 비싸고 음질이 좋은 크롬테잎으로 주는 경우가 많았다.(3종류의 테잎 중 중간가격대 Nomarl/Crome/Metal)
얼마 전에 지방에 갔다가 쇼핑몰에서 오랜만에 CD를 샀고 정말로 오랜만(?)에 플레여에서 재생을 해서 들으며 감상에 젖었다.
일본에서는 테잎 이후 MD라는 매체로 한국과는 좀 다른 감성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ep136을 참조하시길.
시간을 들여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즐거움.
이제는 완전히 디지털의 시대가 된 지금 아날로그의 테잎의 감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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